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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아이는 무시하고 백인만 하이파이브 해줬다"…美테마파크서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22.07.20 17:23 수정 2022.07.20 15:2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인스타그램

미국의 한 테마파크에서 캐릭터 탈을 쓴 직원이 흑인 아이들의 호응만 받아주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으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6일(현지시간) 조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을 겪었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조디에 따르면 그는 지난 주말 두 딸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테마파크 '세서미 플레이스'를 방문했다.


그는 세서미 플레이스에서 나가던 중 퍼레이드를 봤다. A씨는 "아이들이 캐릭터를 보려고 멈추기를 원했다"며 "이 역겨운 사람(직원)은 노골적으로 내 딸들에게 '안 된다'고 말한 뒤 우리 옆에 있던 작은 백인 여자아이를 껴안았다"고 주장했다.


조디는 이를 항의하기 위해 다른 직원들을 찾았다. 그는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려 하자 직원들은 나를 미친 사람처럼 쳐다봤다"며 "한 직원에게 그 캐릭터 탈을 쓴 게 누구였는지를 묻고, 관리자와 얘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직원은 '모른다'고만 답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며 "이 영상을 퍼뜨려 달라"고 부연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로지타' 캐릭터 탈을 쓴 직원은 다른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아이들 앞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은 이 직원을 향해 양팔을 뻗고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이 직원은 조디의 아이들과 손을 맞추지 않았다. 바로 옆에 있던 성인 관객에게 하이파이브를 해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직원은 손을 휘젓고 고개를 저은 뒤, 아이들에게 고개를 돌린 채 그대로 가버렸다.


영상이 공개되고 논란이 일자 세서미 플레이스 측은 17일 인스타그램에 "이 직원이 거절 표시로 손을 내저은 건 특정인을 향한 게 아니었다. 여러 군중의 요청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직원은 의도적으로 소녀들을 무시하지 않았다. 오해가 생겨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의상 때문에 아래 쪽을 보지 못할 수 있고, 손님들의 포옹 요청을 들어줄 수 없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지나가는 상황이었고, 모든 사람과 다 하이파이브를 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란 옹호론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조디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직원은 아이들을 보고 분명하게 '노'(안돼)라고 외쳤다. 아이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게 아닌 만큼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조디는 "(세서미 플레이스 측) 입장문 때문에 더 화가 났다. 그 캐릭터는 그냥 손을 흔들수도 있었지만, 노골적으로 내 아이들을 보며 '노'라고 말했다"며 "그 직원이 아래쪽을 볼 수 없었다는 말 같은 건 하지도 말라"라고 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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