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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대통령 방한…韓 기업, 인니 車·철강·배터리 투자 속도낸다


입력 2022.07.28 14:24 수정 2022.07.28 16:1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조코위 인니 대통령 28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

삼성전자, LG, 포스코, 롯데 등 주요 기업인들과 협력 방안 논의

포스코, 인니에 2고로 등 신설·…車·배터리도 추가 투자 가능성

포스코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철강 생산능력 확대 및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 참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실미 카림 크라카타우스틸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장관,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장관 ⓒ포스코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8일 국내 기업인들과 만나 인도네시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이날 조 단위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조코위 대통령의 협력 요청에 적극 화답했다.


재계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손경식 CJ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권봉석 LG 부회장, 노진서 LX그룹 대표이사, 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와 TKG태광그룹, GS E&C, KCC 글라스 등 국내 주요 10개 기업의 CEO 등도 자리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와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실제 포스코는 4조5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투자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철강 생산 능력 확대 및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건설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앞으로 5년간 공동으로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제 2고로와 냉연공장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한 일관제철소로 수도인 자카르타 북서쪽으로 100Km 거리의 찔레곤(Cilegon)에 위치해 있다. 현재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1기와 후판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크라카타우스틸의 현물출자를 통해 열연공장도 갖출 예정이다.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크라카타우포스코에 고로 1기를 추가로 건설해 연간 조강량을 600만t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자동차강판 생산 설비도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건설 사업에도 참여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크라카타우포스코 고로 신설 등 철강사업 확대와 신수도 건설 사업 관련 인허가 등 행정 절차 지원은 물론 세제혜택을 포함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크라카타우스틸의 협력 속에 포스코 최초 해외 일관제철소의 2번째 고로를 건설하게 됐다”며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철강 사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찔레곤 1000만t 철강 클러스터 비전달성과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인도네시아 정부 및 크라카타우스틸과의 협력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동남아 고급강 수요 선점과 함께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에도 그룹 차원의 참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3월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위치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진행된 준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오닉 5 차량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조코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철강 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등 인도네시아에 추진 중인 자동차·에너지 산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컨소시엄과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위해 11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LG컨소시엄에는 LG에너지솔루션(대표)과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 화유 등이 참여하고 있다.


LG컨소시엄의 총 프로젝트 규모는 약 90억 달러(약 11조77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국가로, LG컨소시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억t에 이르는 대규모 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생산거점을 둔 현대차와의 협력 강화도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을 준공식을 갖고 아이오닉 5 양산을 시작했다. 준공식에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약 8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양산중인 아이오닉 5를 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더욱 굳건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 투자도 추진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현지화 전략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배터리셀 공급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 단지내 총 33만㎡ 면적의 합작공장 부지에서 공사를 시작한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 화답해 인도네시아 정부도 인센티브, 세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인도네시아 경제인들은 롯데호텔에서 'B20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를 열고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재정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아세안 제1위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가 올해 G20 의장국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과거 경제성장 과정에서 훌륭한 동반자였던 양국은 새로운 협력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과 자본,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이 합쳐지면 상당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와 개최도시 부산의 매력을 전달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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