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헬로' 7월 31일 발매
밴드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공격햄(베이스), 명지수(보컬·기타), 장지훈(기타), 연광모(드럼) 4인으로 구성된 펑크 록 밴드다. 몇 번의 멤버 변화를 거쳐 현재의 고정된 멤버 형태가 됐다. 강인한 인상의 팀명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익살스럽고 귀여운 구석도 있다. 용맹하고 강한 호랑이를 마스코트를 쓰면서 동시에 우습고 재미있는 밴드가 되고자 하는 멤버들의 바람이 담겼다.
이들은 펑크 음악을 기반으로 멤버들이 겪었던, 지나간 추억을 노래한다. 우리의 추억들이 수많은 엇박으로 이뤄져 있듯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음악 역시 정제되지 않는다. 그들이 노래하는 추억이 대중들에게 더 깊이 와 닿는 것도 꾸며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음악 덕분이다.
-‘극동아시아타이거즈’라는 팀명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강해 보이고 싶은 이름을 찾다가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극동아시아타이거즈라는 팀명이 정해지기 전, ‘에어리얼4’라는 이름으로 클럽 오디션을 갔는데 문전박대를 당해서 ‘왜 그런가’ 고민을 하다가 ‘이름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그런가?’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가장 강해 보이는 ‘시베리아 호랑이’에서 ‘시베리아 타이거’로, 마지막엔 ‘극동아시아타이거즈’로 결정이 된 거죠.
-‘강해 보이는’ 이미지를 원했다고 하기엔, 미스코트인 호랑이가 용맹함 보단 익살스러운 모습인데요.
맞아요. 이름 자체에서 주는 이미지는 강함을 원했지만 그 속엔 용맹하고 무서운 모습보다는 우습고 재미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우스운 모습의 호랑이를 마스코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멤버 변화도 있었죠. 팀은 어떻게 결성됐나요?
명지수의 고집으로 멤버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은 있는데 혼자는 할 수 없기에 함께 할 사람을 찾다 보니 오랜 기간이 걸렸죠. 먼저 팀에서 나가게 된 멤버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함께 하다가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것 같아요. 저희가 공연을 많이 하는 밴드라서 그만큼 빨리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새로운 구성원들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새로운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너무나 열정이 넘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진되지 않도록 서로 챙겨주고 격려하면서요.
-밴드를 구성하고, 이어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일 처음 밴드를 할 때는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다른 부분도 하나 생겼는데, 바로 ‘팬’입니다. 예전에는 그저 곡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게 목표였다면, 이제는 우리의 곡을 기다려주는 팬분들에게 멋지고 좋은 곡을 들려주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는 거죠. 지금은 ‘곡’과 ‘팬’ 두 가지가 없으면 밴드가 유지되기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앨범 ‘헬로’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헬로’는 헤어짐에 대한 과정을 이야기하는 음악입니다. 지난 추억을 아쉬워하면서도 다시 만날 설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곡을 만들게 된 계기, 배경도 있을까요?
한참을 함께 놀던 고양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를 떠나는 것을 보고 만든 노래입니다. 그 당시 느꼈던 서운했던 감정을 두루뭉술하게 만든 것이 시작이었어요.
-지난 추억을 아쉬워하면서도, 다시 만날 설렘을 이야기한다고 곡 설명을 해주셨어요. 어떤 추억, 또 어떤 만남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요?
어느덧 나이를 먹다 보니 헤어짐이라는 단어가 설렘으로 바뀌더라고요. 삶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면 뭔가는 반드시 들어오듯이 노래에서는 아직 들어오진 않았지만 빠져나간 것에 대하여 좋은 추억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앨범 작업 과정에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앨범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밴드 안에서 격려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물론 앨범 작업 전반을 맡고 있는 장지훈은 엄청 고된 작업을 하고 있겠죠(웃음).
-극동아시아타이거즈가 음악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가능하면 극동아시아타이거즈스러움을 가지고 가려고 노력을 합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와 밝은 분위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음악들이 대부분 날것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헬로’도 그렇고요. 이런 부분도 ‘극동아시아타이거즈스러운’ 음악일까요?
네! 저희가 가지고 가고 싶은 극동아시아타이거즈만의 색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첨가되는 것이 있겠지만 날것의 느낌을 담고 있는 것은 지금의 저희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을 듣는 리스너들에게 듣고 싶은 반응은?
‘극동아시아타이거즈스러운 음악을 또 만들었네’라는 반응이 듣고 싶네요. 아직은 새로운 것이 아닌 저희만의 음악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은 시기인 것 같아요.
-앨범 커버 작업 과정도 궁금해요. 매번 마스코트와도 같은 타이거 모양이 다양한 형태로 삽입되잖아요. 어떻게 삽입할지에 대한 고민도 클 거 같은데.
사실 앨범 커버는 최대한 뒤로 미루고 작업을 합니다. 앨범 작업 중 제일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죠. 앨범 커버를 만들어 주시는 분에게 이것저것 요청을 하고 마지막에는 멤버 투표로 결정합니다. 사실 음악적인 것보다 커버 작업이 더 힘든 것 같기도 해요(웃음).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음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저희 음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추억’입니다. 저희의 모든 노래가 지나버린 감정, 기억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에 추억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꾸준히 싱글 앨범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규 앨범에 대한 계획은 없을까요?
아직은 정규앨범에 대한 계획은 없어요. 정규앨범은 공연활동을 줄이고 앨범에 집중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거든요. 아직은 공연을 하면서 싱글 앨범이나, EP 앨범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연 소식도 들려주세요.
저희는 3년간(가능한 매주) 서울 다양한 클럽에서 항상 공연하고 있습니다.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공통의 지향점, 목표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저희의 우선적인 목표는 지속 가능한 밴드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나간 것을 추억하는 음악을 보여드릴 것 같네요.
-극동아시아타이거즈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역시나 노브레인과 크라잉넛, 레이지본, 타카피! 저희 멤버 모두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입니다. 오랫동안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너무 멋있다고 느낍니다. 저희도 같은 길을 가고 싶고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미래는 어떨까요?
밝게 생각한다면 오랫동안 밴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지금보다 더 특별하고 이상한 공연을 하면서 팬분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중에게는 극동아시아타이거즈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인식되는 밴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