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 활기 불어놓은 BMW센터…명소로 자리 잡아
쇼룸, 식당, 라이프스타일샵 등 모두 모은 '자동차복합문화공간'
BMW 타고 운전연습…초보운전자부터 프로급별 프로그램 운영
인천 영종도에 자리 잡은 아시아 최초의 BMW 드라이빙센터. 독일, 미국에 이은 BMW의 3번째 고객 체험 인프라다. BMW는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드라이빙센터 설립지로 택했다. 그만큼 한국시장을 향한 BMW의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BMW드라이빙센터는 설립 후 유령도시라 불리던 인천 영종도에 활기를 불어놓는 데 한 몫 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누적방문객 수 100만명을 넘기며, 영종도 명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지난 17일 BMW 기초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BMW드라이빙센터에 방문했다.
센터 내부에 들어서면 BMW부터 미니(MINI), 롤스로이스(Rolls-Royce)를 만나볼 수 있다. BMW와 미니 최신 모델들이 전시됐으며, 방문객 모두 자유롭게 타볼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답게 식당, 카페, 라이프스타일 샵 등도 구비돼있다.
평일 낮임에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전시돼있는 차량을 직접 타보거나, 한 쪽에 앉아 전시를 구경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드라이빙프로그램이다. 참여 고객은 오픈 이후 현재까지 벌써 15만명을 넘어섰다.
드라이빙프로그램은 ▲스타터팩 ▲M코어 ▲인텐시브 ▲M드리프트 ▲프라이빗 코칭 등 난이도와 차종별로 구성돼있다. 이중 초보운전자를 위한 '스타터팩'을 직접 체험해봤다. 차종은 320i였다.
먼저 간단히 몸을 풀 수 있는 다목적 코스(멀티플 코스)를 주행했다. 기초적인 조작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콘컵이 지그재그로 있는 슬라럼 코스에서 스티어링 휠 조작을 시험했다.
슬라럼 코스 중간 중간에는 풀브레이킹을 체험했다. 40~60km/h까지 단계별로 주행 후 브레이크를 힘껏 밟으면 된다. 풀브레이킹의 경우 생각보다 힘껏 밟아야 해서 처음에는 익숙지가 않았지만, 계속 반복하다보니 안정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이후 세게 밟을 수 있었다.
다음 가속 및 제동, 핸들링 코스를 주행했다. 가속 코스에서는 150km/h까지 속력을 냈다. 높은 속력에도 흔들림이나 붕 뜨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주행했다.
다이나믹한 곡선에서 드리프트도 맘껏 체험했다. 전문 트레이너 안내 하에 주행을 하니 초보운전자 입장에서 두려움보다 즐거움이 더 컸다.
BMW관계자는 "초보운전자가 아니더라도 더욱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분들도 많다"며 "프로그램 이용하신 분들 대다수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체험해보니 확실히 이색적인 공간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초보운전자가 차량을 극한의 상황까지 모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다. 서울과 근접한 위치도 마음에 들었다.
BMW드라이빙센터는 드라이빙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캠퍼스, 펫팸족(펫+바캉스)을 위한 '미니퍼피랜드' 등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수익은 전혀 얻고 있질 않아 BMW의 한국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BMW드라이빙센터는 초기 투자비용 770억원과 추가 확장비용 125억원을 포함한 총 895억원이 투입됐는데,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BMW 관계자는 "처음 센터를 설립했을 때부터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보다 BMW를 사랑하는 한국 고객들에 대한 보답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드라이빙 프로그램 비용을 받고 있지만 수익에 크게 도움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