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아쉽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밑도 끝도 없다…가기 전 부모님이 해주신 든든한 밥 한 끼를 먹고 잘 다녀오려고 한다.”
“반전을 잘 마무리한 느낌…이 에너지를 가지고 기분 좋게 후반전을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귀여운 연하남부터 사랑하는 상대의 마음을 얻지 못해 흑화한 사극 속 악역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강태오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대세’ 배우로 거듭났다. 이 인기를 만끽하기도 전에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은 다소 아쉽지만, 다가올 후반전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강태오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훈훈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의 법무법인 한바다 송무팀 직원 이준호를 연기했다.
15%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연 배우들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면서, 영우와 풋풋한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강태오 역시도 데뷔 10년 만에 처음 맛보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강태오는 영우의 성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착한 메시지를 인기 요인으로 꼽으면서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나도 물론 작품에 출연한 연기자지만, 시청자로서도 보지 않나. 요즘 바쁘고 또 각박한 삶 속에서 영우의 머리에 고래가 침범하기도 하고, 갈등은 있어도 기발하고 시원시원하게 풀어내기도 한다. 그런 부분들이 짜릿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중간중간 소소하고 감동적인 스토리가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 같다.”
첫 만남부터 영우를 편견 없이 대하는가 하면, 배려하고 존중하며 차근차근 사랑을 키워나가는 준호 캐릭터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극 중에서 늘 다정하고 친절해 로펌 구성원들의 사랑을 받는 준호처럼, 이를 담백하면서도 따뜻하게 표현해낸 강태오를 향한 칭찬도 이어졌다. 강태오 또한 처음에는 지나첵 ‘완벽한’ 준호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렇듯 멋진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여겼다.
“준호의 모든 게 멋있게 느껴져서 좀 버거웠다. 좋은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 감사했지만, 너무 과장이 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텐데’라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행동들이 너무 멋있어서 좋았다. 스윗하고 나이스 한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준호의 멋진 면모가 너무 부각되지 않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했다. 주인공 영우를 비롯해 얄미운 라이벌 권민우와 엄청난 똘끼의 소유자 동그라미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준호는 가장 안정적인 모습으로 편안함을 선사하곤 했던 것. 드러내지 않는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가 다 개성이 넘친다. 권모술수, 봄날의 햇살까지. 상대적으로 준호는 밋밋하고 좀 평범한 느낌이었다. 그게 내 포지션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각자 맡은 파트가 있고, 포인트들이 달랐다. 준호의 매력은 그라미처럼 통통 튀는 맛보다는 프레임 안에 존재는 하되, 그러다가 ‘아 준호가 우리 주변에 있었지’라고 말할 수 있는 편안함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티를 내기보다는 편안하게 뒤에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정도로 표현을 하려고 했다. 힘도 빼고 그랬다.”
이렇듯 강태오에게 많은 것을 남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지만, 아쉽게도 이 여파를 마음껏 즐기지는 못하고 있다. 오는 20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쏟아지는 러브콜을 잠시 뒤로 미루게 된 것. 이러한 상황에 아쉬움을 느낄 법도 했지만, 강태오는 오히려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아쉽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건데,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밑도 끝도 없지 않나. 작품이 잘 되고 나서 떠나는 것이지 않나. 가기 전 부모님이 해주신 든든한 밥 한 끼를 먹고 잘 다녀오려고 한다. 못 봤던 친구들도 보고, 캠핑도 가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일단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래도 어디 물놀이를 가서 심신을 정화하고, 그러고 싶다.”
제대 후 맞이하게 될 후반전을 더욱 잘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는 것. 데뷔 10년 만에 찾아온 전성기지만,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더 먼 미래와 큰 목표를 준비하는 강태오가 어떤 후반전 활약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해진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내게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드라마인 것 같다. ‘보는 눈 많으니까 똑바로 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전반전을 잘 마무리한 느낌이다. 이 에너지를 가지고 공백기를 가진 뒤에 기분 좋게 후반전을 잘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