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를 뮤즈로 만든, 가장 ‘어반자카파’스러운 음악 [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11.03 15:12  수정 2025.11.03 15:13

가장 ‘어반자카파스러운’ 음악이, 이들의 새로운 뮤즈 수지로부터 탄생했다.


어반자카파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우리의 뮤즈가 되어 준 수지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발매되는 동명의 EP 앨범 타이틀곡 ‘스테이’(Stay)가 탄생할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배우 수지 덕이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조현아의 절친인 수지는 타이틀곡 ‘스테이’의 뮤직비디오에 배우 이도현과 함께 출연했다. 조현아는 “뮤직비디오는 여운이 남았으면 해서 수지를 섭외했다. 수지와 이도현 모두 노개런티로 출연해줬다”며 “수지가 뮤직비디오 촬영하면서 모든 컷의 모니터링을 직접하면서 수정까지 모두 같이 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써줬다”고 말했다.


‘스테이’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것 역시 ‘수지’ 때문이었다. 권순일은 “오랫동안 수지 섭외에 공을 들였기 때문에 수지의 얼굴 합과 맞는 곡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현아 역시 “누군가를 모델링해서 곡을 쓴 건 처음”이라며 “그만큼 수지는 좋은 뮤즈가 되어 줬다”고 말했다.


곡 작업을 하면서도 모든 포커스는 ‘수지’에게 맞춰져 있었다. 권순일은 “수지의 얼굴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쓰고자 했다”며 “보통 곡을 쓰면 처음 나온 멜로디가 좋다고 생각해 수정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스테이’는 어반자카파 음악 역사상 가장 수정을 많이 한 멜로디”라고 말했다.


“수지가 좋은 뮤즈”라고 말한 건, 수지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지만 주객전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지는 ‘뮤즈’로서 작용할 뿐, 음악엔 어반자카파의 정체성이 진하게 묻어난다. 특히 미디움 템포 위로 쌓인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 그리고 섬세한 감정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멤버들이 만드는 하모니는 어반자카파만이 표현할 수 있는 사운드로 완성된다.


조현아는 “무엇보다 도입부가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아서 좋다. 팬들도 초창기 어반자카파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는 사랑 노래로, 누군가는 인간 관계의 노래로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박용인 역시 “저희가 많이 부르던 미디움 템포의 곡이라 무대에서도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것 같다”고 곁들였다.


조현아는 또 “음악을 만들다 보면 ‘자가복제’에 대한 경계를 할 수밖에 없다. 음악에는 그 사람의 말투와 사고방식이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감정을 속이지 않는 선에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선에서 음악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그런 감성적인 부분에서의 비슷한 것은 허용하되,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비슷한 것은 허용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스테이’ 외에도 ‘우리의 겨울’ ‘THE ONE’ ‘나약’ ‘열손가락’ ‘안녕’ ‘순간’ 등 총 7곡이 담겼다. 권순일은 “트랙리스트를 짤 때 이질감이 없이 들리도록 했다. 1번부터 플레이했을 때 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7번트랙까지 흘러가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앨범 발매 이후 어반자카파는 ‘겨울’을 주제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펼친다. 광주(11월 22일)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11월 29~30일), 부산(12월 6일), 성남(12월 13일) 등 또 신년 초까지 추후 추가되는 공연으로 전국 각지의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조현아는 “콘서트에 오시는 팬들에게 누굴 데려와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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