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납북자 문제 해결 위해 김정은과 회담 의사 전달”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1.03 20:10  수정 2025.11.03 20:13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 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일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측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일본인 납북 피해자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 대집회’에 참석해 “하루라도 빠른 납북자의 귀국 실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북측에는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납치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나라(일본)뿐 아니라 북한과 국제사회도 큰 이익을 얻게 된다”며 “내가 직접 선두에 서서 과감하게 행동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집회에는 1977년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의 남동생 요코타 다쿠야 등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지난달 23일 납북자 가족들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겠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에 임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면담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 자리에 동석했다.


일본은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돼 12명은 아직 북한에 남아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일본이 귀국을 촉구하는 12명 중 8명은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온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일본 역대 총리들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핵심 외교 현안으로 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북·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사를 계속 밝혀 왔다. 다만 실제 성사된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이던 2002년과 2004년 단 두 차례뿐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도 납북자 문제 해결을 주요 정치적 과제로 삼고 여러 차례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갖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기시다 후미오·이시바 시게루 내각도 납북자 귀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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