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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영화계 바깥에서 안으로'…어린이 영화기자단부터 노인 감독까지


입력 2022.09.13 07:53 수정 2022.09.12 18:5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한국시니어스타협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 목표로 '이연' 제작

현장에서 영화를 직접 만드는 제작, 스태프는 주로 20~50대 위주로 구성된 가운데 나이가 어리거나 많다는 이유로 전문적인 영화 제작 현장에 투입되기 어려운 어린이와 시니어들을 위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에게는 영화 관련 업무 체험을, 노인에게는 영화 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인재를 발굴하거나 새로운 시선과 세대 간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사례다.


ⓒ한국시니어스타협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18일까지 어린이 영화 전문기자 '씨네키즈 기자단'을 모집한다. 당초 '어린이 기자단'으로 2020년부터 모집해 활동했지만, 올해부터 '씨네키즈 기자단'으로 새 단장했다.


'씨네키즈 기자단'은 내년 8월까지 기사 작성 워크숍을 통해 영화 전문 기자의 소양을 배우고, 기사 게재 및 영화인 인터뷰 등 폭넓은 취재활동을 펼친다. 여기에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측은 국내 영화제를 탐방하고 영화 현장을 체험하며 어린이 영화기자로서 전문적인 취재를 진행한다. 이들이 작성한 기사는 뉴스레터를 통해 정기 발행되며 홈페이지와 SNS 등에 소개된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측은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영화 체험 기회를 주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이름을 바꿔 모집하면서 체험 업무를 더 보완, 강화한다"라고 밝혔다.


어린이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들로 꾸려지는 국내 유일의 서울국제어린이창작영화제는 올해 7회를 맞이한다. 10월 21일 시작하는 서울국제어린이창작영화제는 어린이들의 교육 목적과 함께 어린이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경험을 통해 미래 미디어 창작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시작됐다.


2008년부터 개최돼 오고 있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노년의 삶을 영화로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영화 축제를 목표로 한다. 특히 노인 감독에게 영화 제작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노인에게 문화 생산의 기회를 주며 노인 권익을 알리는 통합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년층에 접어든 베이비 붐 세대들이 모여 영화 제작의 꿈을 직접 이뤄가는 단체도 있다. 한국시니어스타협회는 시니어 모델과 시니어 배우를 꿈꾸는 사람이 모인 곳이다. 김선 감독은 "누구보다 열정이 넘치고 낭만을 아는 한류의 원조 부모 세대인 시니어 세대들이 마음속 깊숙이 지니고 있던 본능을 일깨워 새로운 인생의 페이지를 열기 위해 의기투합한 단체"라고 소개했다.


한국시니어스타협회는 지난 5일 김선 감독의 지휘 아래 영화 '이연'을 크랭크인 했다. 현세에 못 이룬 인연을 불사의 인연으로 이어간다는 내용으로, 장기봉 감독이 집필했다.


'이연'의 연출, 스태프, 배우 등 주요 인력이 모두 시니어 세대로, 세 번째 상업영화 도전이다. '이연'은 내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제작에 한창이다.


김선 감독은 "요즘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화들이 많지 않나. '이연'은 중년들의 삶과 사랑의 이야기가 담긴 어른들의 동화다. 서정적이고 수채화 같은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 중이다. 아시아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라며 "시니어스타협회는 앞으로도 영화 제작의 꿈을 가진 중년들의 도전을 즐겁게 이어나갈 것이다. 도전과 격려가 필요하다. 이런 도전과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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