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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적자에 금융위기 우려↑…“韓 원화 아시아 중 가장 취약”


입력 2022.09.29 08:01 수정 2022.09.29 08:02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일본 엔화‧중국 위안화 최대폭 하락

한국 무역수지…6개월 연속 마이너스

최근 달러 강세 속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재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 한국의 원화가 아시아 통화 중 가장 취약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블룸버그는 강달러 기조 속에 일본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145엔 수준까지 하락하고 중국 위안화도 지난 2018년 9월 대비 90% 수준까지 떨어짐에 따라 아시아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양국이 아시아 경제·무역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13년간 동남아 국가들의 최대 교역 파트너였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일본은 주요한 자본·신용 수출국이다. 위안화는 아시아 통화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웃돌고, 엔화는 세계에서 3번째로 거래가 많은 통화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높은 엔화와 위안화 가치 하락이 신흥국 시장에 대한 공포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 대비 한국 원화 약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우리 나라 원화는 7월과 비교해 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화가 6.7% 하락한 데 비해 적지만 중국 위안화가 2.7%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큰 하락폭이다.


이에 블룸버그는 경상수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원화가 필리핀 페소화와 더불어 아시아 각국 통화 중 가장 취약한 통화로 꼽았다.


실제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통관 기준 잠정치)는 41억 달러 적자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올해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 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전문가들도 동일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트란 투이레 맥쿼리캐피털 전략가는 “한국의 원화, 필리핀 페소, 태국 바트 등 경상수지 적자 상태에 있는 국가의 통화가 가장 취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엔화와 위안화 둘 다 가치가 하락하면 신흥국 통화 보유자의 헤지(위험 회피)와 달러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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