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기아 변경이 혁신" 송호성 사장 발언 언급
'인도 회사', '아픈 이미지' 등 고려
"앞으로 새로운 차는 KG 이름 붙여서 나올 것"
‘쌍용자동차’라는 자동차 브랜드가 탄생 3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8월 KG그룹으로 인수되면서 그룹 계열사들과 같은 ‘KG’를 달게 됐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22 자동차인 시상식’에서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쌍용차의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법원의 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로 인수를 마무리 지은 지 6일 만인 지난 9월 1일 쌍용차 회장으로 취임하며 즉각적으로 경영권 행사에 나선 상태다.
이날 시상식에서 ‘산업부문 공로상’을 수상한 곽 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쌍용차(경영)에 참여하고 가장 고민하던 난제 중에 난제였던 게 있다”면서 “송호성 사장이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한 게 혁신이라고 했는데, 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쌍용차로 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 그룹사의 이름인 KG모빌리티로 갈 것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명 변경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한다. 쌍용차라는 이름에 팬덤층이 있는 반면, ‘구리다’, ‘인도 회사냐’는 말도 있고, 쌍용차에 씌워져 있던 아픈 이미지도 있다”면서 “어떤 걸 택할지 엄청나게 고민했다”고 했다. 아픈 이미지란 2009년 구조조정 반대 옥쇄파업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곽 회장은 “결론은 끝냈다. 쌍용차의 장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시에 새로운 이름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모두 다 바꿀 것이다. 올해 주총을 통해서 ‘KG모빌리티’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사명 뿐 아니라 판매되는 자동차에 붙는 브랜드 로고까지 바꿀 것임을 시사했다. 곽 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차는 KG라는 이름을 붙여서 나올 것”이라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