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KB라이프, 통합 시너지로 생보업계 불황 뚫는다


입력 2023.02.08 13:41 수정 2023.02.08 14:35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푸르덴셜·KB 전년 성적 악화

설계사·방카 상호 보완 기대

허인(왼쪽부터) KB금융지주 부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 이동철 KB금융 부회장이 서울 강남 역삼동 KB라이프타워로비에서 열린 KB라이프생명 CI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B라이프생명

KB라이프생명의 전신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지난해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후 7년 안에 업계 3위까지 올라간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수익성 제고가 향후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업계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KB라이프가 통합 시너지를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2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859억원) 감소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장래 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저금리 채권 교체매매를 집행한 것이 순이익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신계약연납화보험료(APE)는 3244억원으로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APE란 신규 계약의 납입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값으로, 보험사의 실질적인 신계약 성장을 보여준다.


KB생명은 640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174억원 더 커졌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중이다.


생보사들의 공통적인 어려움도 성장세의 걸림돌이다. 고령화로 인한 사업비 지출 증대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종신보험 관심 저하 등이 그 이유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는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가운데 두 회사는 올해 초 통합법인 KB라이프로서의 시작을 알리며 본격적인 실적 뒤집기에 나선다. KB라이프는 지난달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멀티채널 전략'을 구체화했다. 설계사 중심의 영업을 한 푸르덴셜생명과 방카슈랑스에 치우쳤던 KB생명의 서로 다른 강점을 동시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먼저 KB라이프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KB라이프파트너스 등 GA에서 선도적 시장지위를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한다. 또 KB라이프파트너스가 프리미엄 아웃바운드 전문 조직으로 성장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는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비대면 채널을 구축하고, 디지털을 통한 고객 관리 체계화로 고객 접근성과 업무효율성을 동시에 제고할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을 활용해 KB라이프가 업계 3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환주 KB라이프 사장은 올해 초 출범식에서 2030년까지 업계 3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차별화된 종합금융 솔루션으로 일류 생보사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당장 수익선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됨에 따라 회계상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모든 보험사에게 공통적으로 미치는 영향"이라며 "생보사들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보장성 보험 위주의 전략적 상품 개발과 유지율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재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