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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공모주 청약, 오아시스 1개사


입력 2023.02.13 06:00 수정 2023.02.13 06: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관 수요예측 흥행 참패...상장 연기 가능성도

빅딜 부담·높은 구주매출 비중 등 리스크 요인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오아시스

2월 셋째 주 공모 시장에서는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오아시스의 일반 청약이 예정된 가운데 상장 강행 여부가 관심사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이날 공모가와 상장 일정 진행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아시스는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주관사인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재무적투자자(FI)들과 논의를 거쳐 이날까지는 확정 공모가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IPO 일정을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500~3만95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35억원으로 추산됐지만 수요예측 참패로 공모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실상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에 실패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아시스 공모가가 1만50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일리안

앞서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IPO 기자간담회에서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장을 진행할지에 대한 질문에 “순리에 따라서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려보고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아시스는 컬리에 이은 국내 새벽 배송 업계 2위 업체다. 컬리가 지난달 4일 상장을 철회하면서 오아시스는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상장 1호’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당시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대어급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지만 오아시스는 강행에 나서 주목받았다.


지난 2011년 오프라인 매장으로 설립된 오아시스는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 마켓’을 선보이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새벽 배송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IPO 시장에서 ‘빅딜’ 흥행이 어려워지고 시총 1000억원 안팎의 중소형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 오아시스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 됐다.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모 시장에선 비교적 몸집이 가벼운 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높은 구주 매출 비중도 리스크로 받아들여진 분위기다. 총 공모 주식 수(523만6000주) 중 신주 모집 366만5000주(70%), 구주 매출은 157만1000주(30%)다. 구주 매출은 최대 주주인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물량이다.


일반적으로 IPO시 구주 매출 비중이 과도하면 공모 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로 유입돼 공모주 흥행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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