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급등…향후 방향성 주목
신주 발행 가처분·시세조종 의혹 등 우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에스엠
최근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에스엠이 당분간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워지는 ‘안개국면’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이브 측의 공개매수 실패로 경영권 분쟁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능성, 기타법인의 에스엠 지분 대량매수 관련 의혹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일 대비 400원(0.31%)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스엠은 올해 초 만해도 7만원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에스엠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매입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에스엠은 지난 1월 15일 12만2600원에 마감한 이후 종가 기준 한 번도 12만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공개매수로 에스엠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던 하이브의 계획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의 경우 청약을 완료한 주주라도 종료일 전에는 언제라도 청약을 취소할 수 있고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 등 투자자가 연일 에스엠 주식을 장내에서 대량 매도한 점 등을 고려하면 목표 물량을 크게 밑돌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연기금 등은 이달 들어서만 에스엠 주식 151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7일 “현재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만은 없게 됐다”며 “기존 전략의 전략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카카오가 하이브보다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한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포함해 9.05%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현재 주가인 12만원 선보다 높은 공개매수가를 들고 올 경우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경영진’ 대 ‘하이브+이수만’의 경영권 경쟁은 당분간 지속되는 것이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경영권·지분 경쟁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SM 3.0을 바탕으로 한 지식재산권(IP) 배출력과 수익화 강화 전략은 주가나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변수로 작용할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가장 큰 이슈는 특정 ‘기타법인’이 대량 매수를 통해 에스엠 주식에 대한 시세 조종을 했다는 의혹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IBK투자증권 분당센터에서 기타법인이 에스엠 주식 68만3398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는 SM 지분 2.9%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공개 매수 마지막 날이던 지난달 28일에도 기타법인 단일계좌에서 에스엠 주식 66만6941주(2.80%)가 순매수됐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 경쟁 관련 새로운 소식 등이 연일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주가를 전망하기 쉽지 않아지고 있다”며 “시세조종 의혹을 포함해 카카오나 하이브의 추가 조치에도 언제든 블록딜과 장내 대량매물 출회 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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