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256명 고독사...1인 가구 증가로 매년 고독사도 늘어
인천시가 무연고 사망 등 고독사를 줄이기 위한 예방·관리 활동을 강화한다.
최근 3주만에 인천에서 3명이 고독사로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시에 따르면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상 지난 2021년 기준 인천에서 고독사한 사람이 256명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고독사한 사람(3603명)의 7.1%에 해당하는 수치다.
무연고 사망 등 고독사는 가족·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1인 가구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전국과 인천 모두 고독사하는 시민이 2017년 이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기준 인천의 1인 가구는 전체 118만3610가구 중 35만5657가구로 30.0%에 달했다. 이 중 만 65세 이상 1인 가구는 8만4850가구(23.9%)다.
앞서 지난 8일 남동구에서는 60대 기초생활수급자 여성이 고독사한 채 발견됐다. 지난달 22일에는 홀로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5일 뒤에도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남동구에서 각각 고독사한 채 연이어 발견된 바 있다.
이에 시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토대로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월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해 위험계층 실태조사,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통한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 무연고자 및 저소득층 공영장례 지원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말벗, 재가돌봄서비스, 안부 확인, 밑반찬 지원 서비스 등 노인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통해 직접 가구를 방문하고 안부를 확인하는 사업 역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시는 2000가구를 대상으로는 전기 미사용 여부로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돌봄플러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5000가구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AI케어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연간 3만4000명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최근 60대 독거노인 A씨와 80대 독거노인B씨는 돌봄플러그 설치 후 불안감 해소를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이상징후가 발견된 관리대상자 3명의 경우 신속한 입원 치료로 위기를 넘기고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시는 계속 늘어나는 고독사에 대한 예방 및 관리를 강화하고자 기존에 추진해 오던 사업을 이어나가고, 올해는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AI케어콜 돌봄서비스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시는 50∼60대의 고독사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존에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 위주로 운영되던 안부 확인 서비스 대상을 50∼60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명숙 시 복지서비스과장은 "선제적인 예방 및 관리 활동에도 불구하고 고독사가 계속 늘어나는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위기가구에 대한 복지서비스 제공과 함께 고독사 위험군에 대한 사업 및 돌봄 대상자 확대 등을 통해 고독사로 인한 안타까운 사례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