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이달 15일부터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 재개
코로나19 재확산·중증 감염 우려 등 불안심리에 회복 '아직'
3년 만에 중국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 수요가 되살아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여행의 주요 소비층이 중장년층인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중증 감염 우려 등 불안시리가 맞물리면서 당장에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1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을 재개하자 관련 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여행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4월에 출발하는 중국 상해 및 중국 4대 풍경구 지역(장가계, 백두산, 태항산, 구채구 등) 상품을 판매 중이다.
3년 만에 다시 시작되는 여행인 만큼 변화된 현지 상황과 정보를 일정 내 세심하게 반영하고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하나투어의 새로워진 패키지 ‘하나팩 2.0’을 적용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등급에 따라 단체 쇼핑, 추가 경비, 선택 관광 없는 여행이 가능해 만족도 높은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는 장자계, 황산 등 4월 말 출발 상품을 내놨고 상해, 북경 등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여행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노랑풍선도 장자계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내달 24일 첫 출발 상품은 벌써 완판됐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장자계, 태항산, 백두산 등 풍경구를 중심으로 총 28개 패키지 상품을 마련했다.
교원투어의 여행이지 역시 내달 17일부터 출발해 장가계, 백두산, 상해, 태항산, 계림, 구채구 등의 주요 여행지를 여행할 수 있는 상품 판매에 나섰다. ▲국적 항공사 좌석 제공 ▲VIP 리무진 버스 이용 ▲최상급 호텔 숙박 ▲노쇼핑 및 노옵션 ▲전 일정 전문 가이드 동반 ▲특식 제공 등을 적용한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여행업계가 중국여행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시장에서 일본 다음으로 인기 있는 대표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국민의 국가별 여행 비중은 일본이 19.4%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는 중국(15.1%)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요 여행사의 전체 패키지 여행 매출 비중에서 중국이 15~20%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처럼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지는 의문이다. 일본은 MZ세대가 여행수요를 견인한 반면 중국여행의 경우 60대 이상 고객층이 주를 이룬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중증 감염 우려 등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적극적으로 여행을 가려는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확대와 중국 여행을 갔다온 여행객들의 입소문 등을 통해 안전한 여행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고령층을 중심으로 여행 회복은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각 여행사마다 4월부터 본격적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중국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설 것”이라며 “일본처럼 단기간에 수요가 폭발하지는 않겠지만 항공 노선이 회복하고 중국 여행도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금방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