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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뷰(77)] 도도잇 , 생활 꿀팁으로 일상을 편리하게…뒤늦게 시작한 도전


입력 2023.03.22 09:22 수정 2023.03.22 09:2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일상을 관찰→아이템으로

"주변에 좋은 기운 불어넣고파"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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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도민정은 육아와 살림을 하며 코로나19 이후 스스로 돈을 벌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생각의 전환을 시도했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알게 된 생활 속 꿀팁을 짧은 영상으로 제작해 틱톡으로 공유하기 시작했고, 6개월 만에 2만여 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아이템을 구성하고 계획만 한다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편집만 간단하게 한 후 업로드 하면 되니 손도 빨리 익었다. 최근에는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 유튜브 채널도 키워 볼 생각이다.


도민정은 코로나19로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지역을 옮기면서 힘든 나날도 있었지만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다줬다며 웃어 보였다.


"평생 직장이 없다는 걸 피부로 느꼈어요. 저는 정말 편하게 살고 현재의 삶에 안주하는 사람이었는데 위기가 오니 제가 살아왔던 방식들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현재의 삶을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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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안 울고 우아하게 써는 법', '살림이 편해지는 고리 집게 활용법', '5분 투자로 새 프라이팬 관리', '바셀린 향수 만들기', 'KTX 고인물이 알려주는 꿀팁', '숟가락 하나로 새 두부 만들기', '건전지 심폐 소생' 등 그가 만들어 올린 영상들은 클릭을 부른다. 끊임없이 나오는 아이템들이 신기할 정도다.


"제가 조부모님 손에 자라서 어려서부터 많이 보고 배웠어요. 그리고 엄마에게도 물어보고요. 영상을 꾸준히 올리지 않으면 흐름이 끊기고 반응도 많지 않아서 매일매일 게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 일상 속에서 어떤 꿀팁들이 있을까 등을 계속 고민해요. 인터넷으로도 많이 찾아보기도 하고요."


지난해 12월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동구매를 시도해 보기도 했다. 공동구매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해야 했다.


"공동구매를 잘못하면 팔로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반응도 하락할 수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했죠. 첫 공동구매는 아무거나 하고 싶지 않았어요. 고르고 골라서 스프레이 밀대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제 릴스와 틱톡으로 사용방법이나 후기를 남긴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공동구매 제안이 오는 제품보다는 마음에 드는 걸 찾아서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요. 더디겠지만 탄탄하게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도민정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과 관심사와 직종이 비슷한 사람들과 공부하는 모임을 꾸준히 갖고 있다. 그들과의 대화는 인사이트와 동기부여가 돼 많은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제가 욕심이 많아서 내가 못하는 걸 다른 사람이 잘하면 질투가 났어요. 그런데 지금은 저 사람은 어떻게 배워서 해냈는지 너무 궁금해서 대화를 하죠. 이제는 질투 같은 건 없어요. 열심히 살면서 성장하는 사람을 보면 대단해요. 그리고 저도 나태해지지 말아야지라고 또 한 번 다짐하게 되고요."


회사에 다닐 땐 주어진 일을 하면 됐고 약속된 날짜에 월급이 입금되니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자신의 시간은 없었다. 현재는 자신의 의지로 모든 걸 해내야, 보상이 따라온다. 게을러질 수 없는 이유다.


"저는 집에서 살림과 육아를 하는 상태니까. 처음에 일 할 때 멘탈 관리가 잘 안되더라고요. 직장 생활과 조직 생활이 편했던 사람이라, 모든 걸 혼자 계획하고 진행해야 하는 일이 쉽진 않았어요. 현재는 적응이 완벽하게 됐고 제가 어떻게 움직여야 수월하게 콘텐츠가 나오는지 파악했죠. 그러나 과정까지는 절대 쉽지 않았어요."


그는 자신의 채널이 조금 더 성장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게 된다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제가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렸을 때, 시골에서 힘들게 자랐어요. 가정에 대한 애착이 커서 지금 우리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이 일을 하면서는 저처럼 학창 시절에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어렵게 자랐지만 주변에 좋은 어른들이 만났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학교 선생님들, 친척 분들 등이 다 저를 다정하게 돌봐주시고 도움을 많이 주셨죠. 그들에 제게 좋은 어른이 되어주셨던 것처럼, 저도 공부를 잘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고충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싶어요. 그게 지금은 제 꿈입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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