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국감까지 열렸던 것 잊지 말라"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05.15 16:34  수정 2025.05.15 16:35

네이버, 대표 직속 테크비즈니스 부문

신설하고 대표에 최인혁 전 COO 내정

노조, 19일부터 사옥서 반대 피켓팅 진행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 내정자.ⓒ네이버

네이버 노동조합(공동성명)이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의 복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전 COO는 지난 2021년 네이버 직원 한 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인물이다.


15일 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이 있는 최인혁 전 COO의 복귀에 반대하다"면서 "공동성명은 오늘부터 최인혁 대표의 복귀 반대를 위해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네이버가 이날 알림자료를 통해 대표 직속의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초대 대표로 최 전 COO를 내정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최 전 COO는 1999년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 경영진으로 일했던 인물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삼성SDS 시절부터 함께해 온 그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 입장문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고인은 임원 A로부터 2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 최 전 COO는 임원 A를 채용한 당시자로, 임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진행할 책임이 있는 C레벨이자 사내이사 지위에 있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의 핵심이다.


노조는 "노동조합은 동료, 유가족 분들의 뜻에 따라 진상 규명을 위한 자체적인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고용노동부에 해당 사안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요청했다"면서 "고용노동부도 COO와 네이버가 직장 내 괴롭힘 상황을 인지하고도 조치하지 않아 '사용자 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경영진을 향해서도 "한 사람의 임원을 챙기겠다고 수천명 직원의 신뢰를 잃는 선택을 하지 말라"고 작심 비판했다.


노조는 "네이버라는 회사는 소수의 경영진이 아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천 명의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왔고, 고인 역시 그 구성원 중 하나였다"면서 "상황의 엄중함으로 인해 해당 사건으로 국정감사까지 열린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테크비즈니스 부문이 신설되는 오는 19일 오전 네이버 신사옥 1784에서 복귀 반대를 위한 피켓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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