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수 해마다 증가세
미래 성장 전략 '가속도'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비대면 거래 위주로 개편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앞으로도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들은 디지털 금융 관련 부문에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기준 금융·비금융 플랫폼의 월간 실사용자(MAU) 수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한 2351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0.9%나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플랫폼 사용자 경험(UX)을 간소화하고, 맞춤형 상품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오픈뱅킹·오픈페이 제휴기능을 확대하고 건강·투자 등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 판관비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조3559억원을 사용했는데, 이중 그룹 디지털 관련 투자 비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KB금융도 지난 1분기 금융·비금융 플랫폼 MAU로 전년 말 대비 1.50% 증가한 229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말과 비교하면 42.3% 증가했다.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슈퍼앱' 전략을 추진하며 'KB Pay'와 'M-able' 등 핵심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하나원큐'와 '원큐페이'의 지난 1분기 누적 가입자 수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9.0% 증가한 2069만명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그룹의 3대 전략 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정하고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부회장 산하 '미래성장전략부문'을 신설했으며 '그룹전략부문'과 '그룹디지털부문'을 함께 배치해 디지털 전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역시 대표 플랫폼 '우리WON뱅킹'의 올 1분기 기준 가입고객 수가 2018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1.10% 증가했다. 지난 2021년 말과 비교하면 5.16%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월 블록체인 기반 신원증명 기술을 활용해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 운전면허증 실명 확인 서비스를 시행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자격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상담봇을 구축하고, 고객용 AI뱅커 등 신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데이터·AI 사업 총괄 조직 'DI(데이터 인텔리전스) 기획부'를 디지털부문에 신설했다. DI 기획부는 중장기 데이터·AI 전략 수립 및 국내외 트렌드, 정책변화 대응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BNK와 DGB금융 등 지방 금융그룹들도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플랫폼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BNK금융은 1분기 기준 디지털 채널 모바일 가입자 수로 전년 말 대비 3.02% 증가한 37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3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지속 성장 중이다. DGB금융도 핵심 플랫폼 'iM뱅크'의 지난 1분기 기준 가입 고객 수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158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그룹들이 올해 핵심 성장 전략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꼽은 만큼, 플랫폼 고도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갈수록 영업점 창구보다 모바일뱅킹을 통한 비대면 거래를 선호한다"며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고도화해 편의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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