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65회를 맞은 내셔널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이 총상금을 지난해보다 5000만원 인상한 14억원으로 치른다. 5억원으로 크게 오른 우승 상금은 국내 골프 대회 사상 가장 높은 금액이다.
오는 22일(목)부터 25일(일)까지 나흘간 충청남도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 7328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국제 규모 대회로 최고의 코스에서 선수들과 갤러리를 맞을 예정이다. 김민규, 박상현, 이재경, 정찬민, 서요섭, 김비오, 이정환, 함정우 등 내로라하는 국내 남자 골프 스타들이 모두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챔피언에 대한 예우를 매년 국내 최고로 하는 전통을 계승한다. 제60회를 맞은 2017년에는 세계 최고(最古) 메이저인 디오픈 출전권 2장이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주어지면서 챔피언을 위한 혜택이 늘었다. 최근 2021년부터 3년 사이에 우승 상금은 2억원이 올랐다. 게다가 국내 코리안투어 5년의 출전권을 부여해 국내 남녀 골프대회 중에는 가장 큰 챔피언 특전을 자랑한다.
지난해에 이어 우승자 상금을 거듭 인상한 것은 프로선수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가 열려 있는 오픈 대회로서 우승 선수에게 대회 권위에 부합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영예가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다. 선수들에게는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고, 드라마틱한 우승 경쟁으로 한 타의 샷이 주는 흥미진진함을 최대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우승 상금을 높게 설정한 결과, 최근 5번의 대회에서 챔피언이 탄생하는 과정들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2017년에 3홀 연장전 방식으로 장이근과 김기환이 스릴 넘치는 우승 경쟁을 펼쳤다. 2018년에는 예선전을 경험했던 최민철이 우승했으며, 2019년과 2021년에는 태국의 신성 재즈 제인와타나논드와 호주 교포 이준석이 각각 한 타 차로 우승했다. 지난해에도 김민규와 조민규의 연장전 승부가 마지막 날의 진한 감동과 골프 경기의 박진감을 생생하게 전했다.
1958년 시작한 한국오픈은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대회로 꾸준히 발전해왔다. 지난 2007년 제50회 대회에서 총상금 10억원에 우승상금을 당시로는 파격적인 3억원으로 올렸다. 2014년 1, 2차 예선전과 월요일 예비일 시스템을 도입한 뒤로 총상금을 12억원으로 인상했다. 코로나19가 지나고 열린 2021년의 제63회 대회에서는 총상금 13억원, 우승상금 4억원으로 각각 1억원씩 증액했다. 지난해는 총상금 13.5억원에 우승상금 4.5억원으로 치렀다.
지난 12~13일 열린 최종 예선전에서는 김홍택 등 15명이 통과했다. 김홍택은 1라운드 1언더파에 이어 2라운드에서 버디 9개에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133타를 기록했다. 김우현은 5언더파 66타를 쳐서 예선전 2위(7언더파)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30일부터 4번의 1차 예선을 통과한 선수를 포함해 총 126명이 참여한 최종 예선전은 백카운트 방식으로 순위를 집계했다. 박형욱 등 5명이 이틀 합계 6언더파를 쳤고, 이날 1언더파를 친 2017년 대회 준우승자 김기환까지 15명이 최종 합계 3언더파 139타로 출전권을 얻었다.
올해는 우정힐스CC에서 대회를 개최한 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우정힐스는 매년 성장하는 선수들의 기량차를 가려내며 한국의 대표적인 토너먼트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골프장은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어 대회장을 찾을 갤러리를 위해 한국오픈 역사관을 개방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를 여는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도 푸짐하게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