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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출신들 잇단 양심고백 "늘 선동만 생각…오염수 괴담 이번엔 막아야"


입력 2023.06.28 14:29 수정 2023.06.28 22:4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미 문화원 사건' 함운경 "반일민족주의

선동 반성…오염수 괴담 이번엔 막아야"

광우병 파동 주도한 민경우도 과거 반성

"선동만 생각, 국민건강 우려? 없었다"

함운경 국민동행 전북지부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둘러싼 과학과 괴담의 싸움-어민과 수산업계의 절규를 듣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운동권 출신 인사로 잘 알려진 함운경 씨가 더불어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선동에 대해 "반일감정을 부추기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싸움"이라며 "이 싸움은 과학 대 괴담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사실 더 크게는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이고 자유 동맹을 지키는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28일 국민의힘 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에 나선 함 씨는 "대학 동기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죽창가를 부른다고 할 때 '미쳤다'고 생각했다. 저것은 반일감정을 부르겠다는 사인으로 아무리 과학을 얘기해도 반일감정과 싸우긴 정말 힘들다. 그걸 건드려서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의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함 씨는 1982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권에 투신했다. 1985년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주해방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다 투옥되기도 했다. 15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고향으로 내려가 횟집 '네모선장'을 운영 중이다.


함씨는 "반일민족주의를 퍼뜨린 사람이 바로 우리다. 전두환 정권과 싸우려 온갖 무기를 찾다가 주체사상도 들고 오고 했는데 가장 쓸모 있었던 게 다수를 분노하게 만드는 반일감정이었다"며 "우리나라에서 민족주의라는 것은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며 혈연 중심의 민족주의는 북한만 좋다"고 반성했다.


이어 "몇 차례 (국민의힘에서) 불러줬는데 내가 잘한 게 있어야 (나오지), 스스로 창피해서 안 갔다"면서도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은) 물러설 수 없는 것이고 내 남은 인생에서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번만큼은 물러서면 안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주장에 대해서는 "부모들이 귀신이 없다고 아이들을 달래고 있는데 다른 어른이 와서 밖에 귀신이 있다고 놀래키는 상황"이라고 비유한 뒤 "지금 환경·과학 전문가나 전문기자들은 후쿠시마와 관련해 발언이나 글을 쓰지 않는다. 쓰는 순간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오로지 정치 선동만 남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강연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정재 국민공감 간사는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괴담에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본인이 노력해 보겠다고 정말 어려운 발걸음을 해줬다"며 "특정 당의 진영논리가 아니라 과거 국가를 위해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마지막으로 국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평가했다.


함 씨뿐만 아니라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도 과거 '광우병 파동' 전례를 들어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주장은 괴담 선동에 불과하다며 비판에 나섰다. 민 대표는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맡는 등 운동권 출신이나, 광우병 선동 등 한미FTA 반대 운동 전개 과정에서 회의감을 느끼고 진보 진영에 비판적인 입장으로 전향한 인물이다.


민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광우병에 대해, 팩트에 대해 회의를 한 적이 없다. 이명박 정권 퇴진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 하는 차원에서만 얘기가 오갔다"며 "어차피 국민 건강을 우려해 시위를 한 게 아니었다. 효과적으로 선동에 써먹었으면 나머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서는 "반(反)이명박을 위해 광우병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반윤석열을 위해 일본을 꼬투리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서도 "국민들이 보기에 의도가 불순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어 광우병 때와는 다르다"며 민주당의 괴담 선동은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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