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수주 주춤했던 건설사들, 하반기는?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3.07.27 06:18  수정 2023.07.27 06:18

상반기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60% 축소

청약시장 훈풍·서울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시기 앞당겨져

“자재값·인건비 인상 여전히 우려 요인”

올해 상반기와는 달리 건설사들이 하반기에는 정비사업 수주에 보다 활발히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올해 상반기와는 달리 건설사들이 하반기에는 정비사업 수주에 보다 활발히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주택건설수주지수가 재건축 10p(86.4→96.4), 재개발 8.4p(86.4→94.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1년 전에 비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7조99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0조500억원 대비 60.1% 줄었다.


지난해 금리가 급격히 오른 것과 더불어 인건비와 자재값이 치솟은 것이 공사비 상승을 압박한 결과다. 공사비가 크게 오르자 건설사들도 사업성이 보장된 곳만 수주에 나서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이에 건설사 무응찰로 조합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애를 먹거나 시공사를 선정한 조합도 공사비 인상으로 건설사와 갈등을 겪으면서 시공 계약이 해지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시장에 훈풍이 부는 등 하반기 수주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2분기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이 11대 1을 기록하면서 지난 1분기 경쟁률(5.1대 1)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49.5대 1로 전국 수치를 크게 앞섰다.


청약 경쟁률 상승과 함께 하반기 수주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포착되고 있다.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었던 대우건설은 지난 8일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1200-1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3층 아파트 1600가구 규모를 짓는 신정4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가락쌍용2차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가락쌍용2차 리모델링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21-6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7층 아파트 565가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지난 22일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DL이앤씨도 지난 22일 부산 중동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DL이앤씨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5구역을 지하 3층~지상 37층, 1149가구 규모 아파트와 상가로 조성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압구정, 한남, 여의도, 잠실 등 재개발·재건축 등 굵직한 정비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시공사 선정 시기가 당겨지면서 건설사들이 수주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달부터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시행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시기가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겨졌다. 시공사 선정이 가능한 사업지가 늘어남에 따라 건설사들도 알짜 사업지에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시멘트 등 자재비 및 인건비가 인상 요인 등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건설사들이 상반기보다는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지만 치열한 수주 전쟁이 펼쳐질지는 미지수다. 사업지 중에서도 여전히 입지가 좋은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아직까지 인건비나 자재값 상승 요인 등이 많이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뛰어드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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