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단일화 방식, 조건 없이 수용"
김문수 "넓은 폭으로 모든 분들 참여해야"
본격 협상시 단일화 범위·속도 등 이견 가능성
5일 조계사 봉축법요식서 두 후보 첫 대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사진 왼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시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사진 왼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시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를 위해 연일 대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후보와 김 후보가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선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면서,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까지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덕수 후보는 4일 저녁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 측이 한 후보 측에 불리한 단일화 방식을 들고나와도 다 받아들일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후보와의 단일화 대화에서 아무런 조건이 없다. 무조건 다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하든, 토론을 하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한 후보는 전날 정대철 헌정회장 등 헌정회 관계자들과 회동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토론과 여론조사 등 모든 방안에 대해 다 열려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네는 등 약 10분간 통화를 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이른 시일 내에 뵙고 싶다"고 했고, 김 후보는 "그렇게 하자"고 대답했다고 한다.
구여권에 따르면, 한 후보와 김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실무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 후보 측은 단일화 관련 룰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안을 당에 위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후보 측이 상대적으로 "시간을 좀 갖자"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단일화 성사까지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포천 한센인마을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면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일대일로 하는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포함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가급적 넓은 폭으로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단일화 논의를 한 후보와 이 후보 등과 함께 시작할 경우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5일 '대선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를 발족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선거 공보물 인쇄 등 실무 일정을 고려해 오는 7일까지는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면서 대선 후보 등록 기한인 오는 11일을 사실상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11일이 넘어가면 한 후보는 국민의힘 기호인 '2번'을 사용할 수 없고, 당으로부터 선거 비용도 지원받을 수 없다.
한 후보와 김 후보는 부처님오신날인 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서 만난다. 한 후보가 지난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이후, 두 후보가 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종로구에 있는 종교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한 후보는 종교교회 원로권사, 부인 최아영 씨는 집사로 각각 등재되어 있으며 종교교회와 50년 가까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덕수 캠프 김소영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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