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창구...발행규모 전년 대비 18% 증가
관련 투자상품도 관심....친환경테마 성과 개선 기대
ⓒ픽사베이
녹색 채권 발행이 활발해지면서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변화 관련 상품도 높은 수익을 내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재차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2일 한국거래소 사회적책임투자채권 공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채권 시장에서 발행된 ESG채권 규모는 전날(1일) 기준 45조19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조2926억원) 대비 18.02% 증가했다.
ESG 채권은 기업의 사회책임투자(SRI)와 관련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이 중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녹색채권은 탄소 감축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특수목적 채권을 말한다.
녹색채권이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로 부상하면서 발행 규모도 증가 추세다.
녹색채권은 올해 5조2174억원이 발행돼 전년 동기(4조4010억원) 대비 18.55% 늘었다. 지난해 전체 발행액(5조8610억원)의 89%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환경부가 ‘한국형 녹색채권’ 활성화를 위해 발행 기업들에 이자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녹색채권 발행 참여가 늘었고 수요 예측에서도 흥행을 거두면서 증액 발행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29일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5000억원 규모 발행을 계획했지만 수요 예측에서 4조7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린 덕분이다.
지난 2012년 공모 회사채 수요 예측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발행 금액은 기존 목표의 2배로 결정됐다. 이 채권은 녹색 채권으로 전액 발행됐다.
GS에너지(6월)와 포스코퓨처엠(4월), 한화(4월)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모았다.
GS에너지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15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고 포스코퓨처엠도 계획했던 1500억원 보다 2배 늘린 3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일반 기업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한 한화 역시 발행 규모가 종전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액됐다.
이외에도 롯데카드가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 금융 지원 등을 위해 400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했고 앞선 6월에 현대카드도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에 나섰다.
녹색금융이 다시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기후변화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수익률이 70%에 육박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래에셋 TIGER KRX 기후변화솔루션’은 올해 들어 69.21%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기간 ‘삼성 KODEX KRX 기후변화솔루션’(68.63%), ‘신한 SOL KRX 기후변화솔루션’(68.25%), ‘NH-아문디 HANARO KRX 기후변화솔루션’(68.17%), ‘KB KBSTAR KRX 기후변화솔루션’(68.16%)도 일제히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들 ETF의 성적에는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뿐만 아니라 2차전지주 급등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기후변화 ETF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주가 기초자산으로 편입되면서 수익률이 함께 치솟은 것이다.
다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테마의 반등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1년 이후 친환경·신재생에너지 테마 ETF의 성과가 부진하지만 최근 지구촌 곳곳은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수록 친환경 주식의 성과도 높아지기 때문에 향후 성과 개선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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