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
5800선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반도체 기대감에 코스피 목표치↑
일각선 AI 투자 관련 '반작용' 우려도
코스피가 전 거래일(5677.25)보다 131.28포인트(2.31%) 오른 5808.53에 마감한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국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설 연휴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8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가는 목표치 줄상향에 나섰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여전한 데다 풍부한 유동성도 꺾이지 않고 있어 추세적 상승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31.28포인트(2.31%) 오른 5808.53에 거래를 마쳤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9일 5600선을 넘겨 마감한 데 이어, 전날(20일) 5800선까지 돌파했다.
지난주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파괴론,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인 것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인 셈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실적 모멘텀, 유동성, 정부 정책 등 독자적 상승 모멘텀을 근거로 미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과거와 달리 약화된 상태"라며 "지정학적 불안감 등이 단기 증시 조정 빌미로 작용한다면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익 증가 반영해 목표치 상향"
해외서도 코스피 긍정 전망 줄이어
증권가에선 코스피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을 거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연말 제시했던 목표치를 연초 한 차례 높여 잡은 바 있지만, 가파른 지수 상승세에 부랴부랴 추가 상향 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반도체가 견인하는 이익 증가세를 반영하면 7000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목표 코스피를 5650에서 7250으로 수정한다"며 "올해 전망치를 높이는 배경에는 이익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AI 산업 발전으로 반도체 실적이 상향 조정된 것이 주당순이익(EPS)을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추후 반도체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EPS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전망 밴드를 지난 1월 6일 설정했던 4200~5200에서 5000~6300으로 상향조정한다"며 "반도체 수출의 폭발적 성장과 심화되는 반도체 물량 부족에 따른 실적 개선 추세화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말 330조원에서 올해 2월 457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반도체는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의 9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배제하고, 현재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와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을 가정해 지수 고점을 추정해 볼 수 있다"며 최대 7870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평가되는 투자자 예탁금이 10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코스피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JP모건과 씨티그룹은 강세장 시나리오 등을 가정해 코스피가 7500선, 7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춘절을 맞아 2026년 새해를 상징하는 '붉은 말'을 배경으로 관람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가운데 연등 그림자가 드리워진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반도체주 추가 상승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
일각에선 AI 사이클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수십 년 만기의 회사채까지 발행하며 AI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종 등의 단기 수혜 가능성을 부정하는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AI 집중 투자 여파로 고용 감소·소비 축소 등이 나타날 경우, 크레딧 스프레드 상승과 맞물린 AI 투자 지연으로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AI 시설 투자가 가속될 때 고용이 줄고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미국 크레딧 스프레드가 상승할 수 있다"며 "AI 시설 투자가 구리·반도체 가격을 급등시켜 'AI플레이션'을 부추길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관련 마찰 요인으로 작용해 유동성 환경을 훼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주 추가 상승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 예상 밴드를 기존 4500~5500에서 4300~5700으로 수정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AI 투자 '반작용'을 고려해 지수 하단은 낮춰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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