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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 불펜+신구 조화’ LG, 준비된 6번째 왕조?


입력 2023.11.17 14:44 수정 2023.11.17 14:4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해태-현대-SK-삼성-두산 이어 왕조 구축할지 관심

막강한 불펜진 여전, 내년 선발진 구성이 최대 관건

왕조 탄생 꿈꾸는 LG 트윈스. ⓒ 뉴시스

2023시즌 KBO리그를 제패한 LG 트윈스가 이제는 왕조 탄생을 꿈꾼다.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LG는 한국시리즈에 직행,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kt 위즈를 4승 1패로 잠재우며 그토록 기다리던 29년만의 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캡틴’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자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그는 수상 직후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왕조 시기를 누릴 것이다. 선, 후배 모두 이 멤버 그대로 야구를 오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0여년 역사의 KBO리그에서 왕조로 불렸던 팀은 단 5개 팀이다. 첫 번째 왕조였던 해태(현 KIA)는 김응용 감독의 지휘 아래 1986년부터 4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이후 1993년까지 징검다리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2대 왕조라 불리는 현대의 경우 1998년부터 2004년까지 4회 우승을 차지했으나 1999년 포스트시즌 탈락, 그리고 2000년과 2003년 우승 사이의 2년 공백이 있었다. 하지만 2000시즌, 역대 최고 승률의 역사를 쓰며 하나의 왕조로 인정받는다.


현대식 시스템이 갖춰진 2000년대 들어서는 무려 3개의 왕조가 기치를 내걸었다. 2007년 첫 우승을 거머쥔 SK 와이번스(현 SSG)는 김성근 감독 특유의 ‘짜내기 야구’를 앞세워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고 4년간 3회 우승, 1회 준우승의 성과를 내며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SK 왕조가 끝나자마자 바통을 이어받은 삼성은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 및 4년 연속 통합 우승 등 이견이 없는 역대 최강의 왕조로 평가 받는다.


삼성 왕조를 무너뜨린 두산은 2015년 기적적인 업셋 우승을 차지했고 사상 첫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역사를 써내며 우승 3회, 준우승 4회를 기록하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투타 양면에서 압도적 전력 과시한 LG. ⓒ 뉴시스

왕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압도적 전력의 연속성이 필연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은 제몫을 해주는 것과 동시에 팀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고,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 또한 화수분처럼 나와야 한다. 여기에 구단 수뇌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울 ‘핀셋 영입’도 받쳐주면 금상첨화다.


LG는 올 시즌 LG는 투타 양면에서 압도적 기량을 뽐냈다. 팀 타율은 물론 현대 야구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팀 OPS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염경엽 감독이 뚝심 있게 밀어붙인 팀 도루에서도 최하위 키움보다 3배나 더 많은 수치를 기록하며 이 부문 역시 선두를 꿰찼다.


특히 신구 선수들의 조화가 돋보였던 LG다. 주장 오지환은 전성기를 보내며 LG의 현재로 자리 잡았고 박해민과 김현수, 홍창기도 더그아웃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문보경, 신민재가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찬 가운데 데뷔 후 최고의 모습을 보인 문성주도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마운드도 막강했다. 팀 평균자책점 부문 전체 1위에 오른 LG는 특히 마무리 고우석을 필두로 김진성, 함덕주, 백승현, 정우영 등으로 구성된 불펜진의 견고함이 대단했다.


굳이 약점을 찾자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발진이다. 재계약이 유력한 외국인 1선발 켈리의 잔류가 유력한 가운데 플럿코를 대체할 투수 뽑기가 내년 시즌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토종 선발진도 임찬규가 커리어 하이를 써내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최원태가 보란 듯이 부활한다면 유일한 고민인 선발진 역시 완성을 이룰 수 있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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