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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 내홍…'험지출마' 압박으로 분위기 반전 꾀할까


입력 2023.11.25 08:00 수정 2023.11.25 09:43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정치인-비정치인 혁신위원간 갈등 폭발

인요한 '2호 혁신안' 당 공식 요구 예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의 불출마·험지출마 요구에 친윤·중진·지도부가 무반응을 보이자, 혁신위 내부에서 내홍이 번졌다. 비정치인 출신 혁신위원들의 강경 여론을 혁신위 내부에서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 내분에 동력 상실을 우려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친윤·중진·지도부 '희생'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혁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혁신위원들은 전날 열린 회의에서 2호 혁신안인 '친윤·중진·지도부 불출마·험지출마 권고'가 3주 넘게 수용되지 않은 것을 두고 갈등이 폭발했다.


정치인 출신 한 혁신위원이 '혁신위는 시간 끌기용'이라는 발언을 했고, 이에 비정치인 혁신위원인 박소연·이젬마·임장미 혁신위원이 반발하며 사퇴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혁신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3명의 혁신위원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오늘 오찬을 하면서 확인한 바, 3명의 혁신위원이 사의 표명을 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이 나서 혁신위원 갈등을 봉합한 상태지만, 2호 혁신안 등 혁신위 핵심 요구안을 당에서 수용하지 않으면 미봉책에 끝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위는 전날 김 대표를 비롯한 친윤·중진·지도부 인사 등 희생 대상자들을 겨냥해 "일주일의 시간을 더 드리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혁신위는 다음 주 이를 공식 안건으로 의결해 당 지도부를 압박하기로 일단 의견을 모았지만, 혁신위 내부에서 일주일의 시간을 더 주는 데 대한 의문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인 위원장은 전날 "우리가 일한 만큼 돌아오는 표현에 성의가 없었다. 어떤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다음 주 목요일 회의에서는 아주 강한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면서 "혁신위가 그동안 나름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내홍의 발단이 된 '용퇴' 권고를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혁신위 힘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 인 위원장이 강하게 2호 혁신안 요구를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혁신위 종료 시점은 오는 12월 24일로 약 한 달이 남은 상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2호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요한 혁신위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아니냐"며 "인요한 위원장의 리더십에 치명적 손상이 있을 수 있기에, 인 위원장이 파격적인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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