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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이선균, 아카데미·칸의 남자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추락


입력 2023.12.27 12:23 수정 2023.12.27 15:0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와룡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

국내 대표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생을 마감했다.


경찰에 따르면 27일 "40대 남성이 의식이 없는 채 차에서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 받았고, 조사 결과 숨진 남성이 이선균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선균은 발견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조수석에서는 번개탄이 있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스타덤이 아닌, 데뷔 때부터 연기력으로 차곡차곡 입지를 쌓아온 이선균은, 호감형 이미지로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흥행 타율'이 좋은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 명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했으며 2001년 MBC '연인들'로 데뷔했다. '하얀 거탑'(2007)으로 얼굴을 알린 후 '커피프린스 1호점'(2007), '달콤한 나의 도시'(2008), '파스타'(2010)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골든타임'(2012), '미스코리아'(2013),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2016), '나의 아저씨'(2018), '검사내전(2019)', '법쩐'(2023)에 출연하며 드라마를 흥행으로 이끌었다.


스크린에서도 이선균의 존재감은 컸다. '파주'(2009), '체포왕'(2011), '화차'(2012)','내 아내의 모든 것'(2012)에 출연하며 영역을 넓혀갔고 '끝까지 간다'(2014)가 칸을 포함한 국내외 영화제서 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력을 인정 받으며 국내 대표 주연 배우로 거듭났다.


이후 '성난 변호사'(2015), '임금님의 사건 수첩'(2017), 'PMC: 더 벙커'(2018), '악질경찰'(2019) 등 코미디와 액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쉬지 않고 이어왔다.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칸 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이선균의 이름을 알렸다.


이선균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탈출: 더 프로젝트 사일런스', '잠' 두 편의 영화가 초청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각기 다른 부문에 두 작품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영광을 안았다.


오랜 시간 배우로서 위상을 쌓아온 이선균은 올해 '킬링 로맨스', '잠' 두 편을 개봉시키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가 싶었지만,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며 공든 탑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경찰은 인천항을 통해 유입된 마약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던 중 이선균이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종업원 A씨와의 연락을 포착했다. 이선균은 종업원의 자택과 유흥업소 등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선균은 함께 마약 투약한 혐의를 받는 종업원 A씨가 이를 빌미로 협박해 3억 5000만원을 갈취했다며 고소했다. 이와 함께 유흥업소 종업원과의 관계까지 온 세상에 드러나며 이선균은 추락했다. 이선균은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 하차했으며 신작 '탈출: 더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와 모발, 체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에서 모두 마약류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10월과 11월에 이어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19시간의 3차 조사를 받았다. 세 번의 조사에서 모두 마약 투약 혐의 부인을 주장해 왔다.


한편 이선균은 아내 전혜진과 2009년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경찰은 이선균의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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