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 파리회의서 마련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가 미국 등 4개국이 마련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재 휴전 협상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휴전 회담에 대해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은 지난 25일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 등 4개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마련한 휴전 초안을 하마스가 받았으며 현재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안에는 40일간 휴전하되 휴전기간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10명을 맞교환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휴전 기간을 40일로 정한 것은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되는 한 달간의 라마단 기간과 이후 이어지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억류 중인 130여명의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여성과 19세 미만의 미성년자, 50세 이상 노인과 환자 등 40명을 석방하고,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400명을 풀어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교환 비율은 인질 1명당 수감자 10명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보안사범 400명이 풀려나는 셈이다.
협상안에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주한 피란민들의 점진적인 거주지 복귀를 허용하되, 입대 가능 연령대 남성은 제외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밖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반입 구호품 규모를 하루 트럭 500대까지 허용하고, 가자지구 전역의 빵집과 병원시설 수리를 허용한다는 내용도 협상안에 포함됐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약 3000명의 무장대원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켜 1200여 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7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에 풀려났지만, 나머지 130여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중 30여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