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 "SK하이닉스 보다 주가 왜 낮아?" 주주 불만에 한종희 부회장 연신 사과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4.03.20 10:03  수정 2024.03.20 18:41

삼성전자, 20일 정기 주총 개최서 소액주주 송곳 질문 이어져

한종희 부회장 "올해 실적 회복 전망…주주가치 제고 노력 지속"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 심의에 앞서 40분 가까이 소액주주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여러 주주들은 이날 의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보다 주가가 낮다며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물었다. 구체적인 인수합병(M&A) 계획과 노조 파업 우려에 대한 대책도 질의했다.


주총에 참석한 소액주주 A씨는 "SK하이닉스는 주가가 상승중인데 삼성전자는 7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 경쟁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물었다.


한 부회장은 "주가가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 말씀드린다"면서 "올해 반도체 시장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AI용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스마트폰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HBM의 경우 이후 진행되는 경영진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추가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액주주 B씨는 배당금(보통주 361원, 우선주 362원) 규모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 부회장은 "주주 환원과 관련해 주주 여러분께서도 알다시피 전례 없는 메모리 업황 악화에 따른 보유 현금 급감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 경영 여건이 여전히 어렵다"면서 "중기적 지속 성장을 위해 필요한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은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며 주주 환원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주주 환원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경우 주주 여러분께 즉시 공유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이 노조가 생긴 뒤 파업 우려가 번지고 있다는 보도를 놓고 대처방안을 묻는 소액주주 질의도 있었다.


한 부회장은 "당사는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해 노조가 파업에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당사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파업을 할 경우 당사는 노동 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노동 수단을 동원해 경영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상생의 노사관계를 가치에 두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재고평가환입으로 좀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았느냐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한 부회장은 "재고 관리 관련 기법을 활용해 갖고 있다가 나중에 올랐을 때 파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적시에 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M&A(인수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작년 미국 XR 기업 이매진을 인수했고, 국내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사들여) 보유했다. 기대하시는 큰 M&A는 없었으나 스타트업 200곳에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더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의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대책을 묻는 온라인 질의도 있었다.


한 부회장은 "저출산과 고령화는 당사를 포함해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함께 고민해야 될 문제"라며 "당사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을 막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종합적인 인력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공 중심 보상 체계에서 벗어나 역할과 능력에 따른 새로운 보상 체계를 구축해 나이와 관계없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근무 문화를 만들 예정"이라며 "평생학습 체제를 구축해 고령 인력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우수 인재들을 적게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인적 자원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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