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펀드 매니저뿐” 수요 증가에 ‘액티브 ETF’ 급성장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3.24 07:00  수정 2024.03.24 07:00

1년간 순자산 3배 이상↑…상품도 80개 늘어

자율적 운용 성과로 평균 수익률 웃돌 가능성↑

운용사 신상품 출시 경쟁…투자자 선택 폭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130조원대에 진입하는 등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액티브 ETF가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특정 지수를 쫓는 상품이 아닌 상황에 따라 편입 종목이 달라질 수 있는 액티브 ETF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액티브 ETF 193개의 순자산 규모는 약 44조5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날(113개·14조3304억원)보다 상품 수는 80개 늘었고 순자산 규모는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액티브 ETF는 전체 ETF 시장(844개·137조5544억원)에서 순자산과 상품 비중이 각각 32.4%, 22.9%에 달한다. 1년 전(674개·85조6439억원)과 비교하면 상품 비중은 6.1%포인트, 순자산 비중은 무려 15.7%포인트 확대됐다.


액티브 ETF는 펀드 매니저들이 편입 종목·매매 시점 등을 직접 결정해 운용하는 상품으로 펀드 매니저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인 상품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수를 추종해 성과를 얻는 패시브 ETF 대비 초과 수익을 얻는 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간 증시 트렌드와 인기 종목이 순식간에 바뀌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직접 투자가 아닌 전문성을 갖춘 펀드 매니저의 도움을 받으려는 투자자 니즈가 커지자 운용사들이 액티브 ETF를 잇달아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수익률 관점에서 액티브 ETF가 패시브 ETF보다 성과가 좋은 것은 쉽지 않은 면은 있다”면서도 “변동성 장세에서는 펀드 매니저의 운용 성과에 따라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 투심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대형 운용사들도 액티브 ETF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35개의 액티브 ETF를 보유하고 있는 데 이는 1년 전(22개) 대비 13개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도 1년 새 7개가 추가돼 22개의 상품을 갖추고 있다.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 운용사들도 액티브 ETF를 선보이며 입지 확보에 나섰다. 펀드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에 대형사를 상대로 승부수를 걸 수 있는 격전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현대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 등 다수의 중소형 운용사들은 시장에 나오지 않은 액티브 ETF를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이 중 타임폴리오자산운용는 순수 액티브 ETF만 취급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시브 ETF는 대형 운용사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기초지수를 추종한다는 특성상 수익률 차별화를 노리기 어렵다”면서도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모두 상품 차별화에 집중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해지는 긍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