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기’ 서울·경북 등 전력 소요량 약 20% 생산
3·4호기 공사 시작…2032년·2033년 준공 목표
한수원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수출 기반 구축”
신한울 2호기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비중 30% 이상 확대로 튼튼한 에너지 안보를 구축하고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지난 11일 경북 울진군 북면, 신한울 원전에서 만난 한국수력원자력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신한울 3·4호기 원전을 두고 “정부 에너지 정책에 기여와 원전산업 재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3세대 신형원자로형(APR1400)인 신한울 1·2호기는 UAE 수출 노형과 동일한 노형으로 우리나라 원전기술의 우수성과 원전건설 능력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원전 도입 국가들은 원전기술이 전무한 상태에서 불과 30년 만에 원전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를 최적의 모델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전건설 및 운영경험의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그간 지속적인 국내외 원전건설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 건설, 운영 등 전주기에 걸친 강력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부, 유관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UAE 수주 이후 체코, 폴란드 등 추가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울 2호기 터빈실 내부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안전에 진심”…신한울 2호기
경북 연간 전력 소요량의 약 22.5%, 서울 연간 전력 소요량의 약 21%를 담당하는 신한울 2호기. 이날 신한울 2호기가 있는 경북 울진군 북면은 다른 도시와 달리 매우 한적하고 조용했다. 오가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고 밭일하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차만 간간이 보일 뿐이었다.
원자력발전소 근처에 다다르자 조용한 지역의 이미지와 달리 삼엄한 경계가 반겼다. 원자력발전소는 가급 국가보안시설이다. 신한울 원전 역시 ‘원자력 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및 방재 대책법’에 따라 출입통제가 엄격히 관리되고 있었다.
어렵사리 신원 확인을 거쳐 발전소 내부로 들어간 뒤 처음으로 본 것은 격납건물이었다. 한참을 올려다봐야 그 끝이 보이는 원전의 격납건물은 높이가 76.66m로 아파트 약 27층 높이다. 신한울 2호기는 용량 1400MW급 신형경수로, APR1400 노형이다.
이 노형은 기존 운영허가기간이 40년이었던 것을 60년으로 늘렸다. 내진성능도 기존 0.2g에서 0.3g으로 대폭 강화했다. UAE에 수출한 원전도 이와 같은 노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새울 1·2호기와 신한울 1·2호기가 운영 중이다. 새울 3·4호기와 신한울 3·4호기는 건설 중이다.
격납건물의 두께 역시 일반적인 건물에 비해 두꺼웠다. 일반적인 아파트의 외벽 두께가 20~30cm인 것에 비해 신한울원전 격납건물의 외벽 두께는 122cm다. 주증기배관 등 추가 보강이 필요한 곳은 두께가 197cm까지 달하는 곳도 있다.
신한울 2호기 내부는 상아색을 띠고 있었다. 일반 페인트가 아니라 물과 불, 방사선으로부터 구조물을 보호하는 방호도장이다. 침수 우려에 대비해 비상발전기 등 주요 설비들은 모두 지상에 있었고 특수 재질의 방수문도 존재했다.
신한울 3·4호기 공사 부지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주제어실도 발전소 안전 중점…3·4호기 공사 본격화
원전의 두뇌인 주제어실에서는 문은 ‘방탄·방화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주제어실 근무자들은 햇빛도 들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디지털제어반이 고장 났을 때 백업할 수 아날로그 보드판도 눈에 띄었다. 발전소의 안전을 위한 이중, 삼중의 설계가 돋보였다.
이어 들어간 터빈룸은 전기를 생산하는 곳이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로 증기를 만들고 그 증기가 발전기에 연결된 회전날개(터빈)를 회전시키며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고압터빈에서 저압터빈, 발전기까지 약 70m 길이의 웅장한 설비를 마주한 터빈룸에서는 길이 52인치의 터빈 날개가 분당 1800바퀴를 회전하고 있다. 모터 열로 영하 날씨에도 터빈룸은 영상 30도 가량을 유지한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실시계획 승인을 취득, 41만평의 너른 대지에서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신한울 3·4호기 부지에서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공사 차량이 보였다.
신한울 3·4호기는 지난해 6월 부지정지 착수를 시작으로 3호기 2032년, 4호기는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전 생태계 복원의 상징인 신한울 3·4호기는 전체 건설공사비 11조7000억원 규모다. 건설기간 약 8년 동안 누적 총인원 약 720만명 참여를 통한 고용 창출과 운영기간 60년 동안 2조원 규모의 법정지원금을 비롯한 각종 직·간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신한울 3·4호기를 통해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원전 수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안전 최우선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및 지역경제 발전과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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