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우려에…87% 공모가 하회
밸류업 정책 발맞춰 ‘주주환원 확대’ 돌입
ⓒ게티이미지뱅크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의 반등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리츠의 매력도가 연일 떨어지자 투자 심리를 회복하기 위한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23개 리츠 중 공모가(5000원)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한 것은 신한알파리츠와 삼성FN리츠, 한화리츠 등 고작 3개에 불과했다. 국내 상장 리츠 중 87%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이마저도 신한알파리츠(6290원)만 공모가보다 25.8% 높은 수준에 가격을 형성하고, 삼성FN리츠(5010원)와 한화리츠(5220원)는 간신히 공모가를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상장 리츠들의 성적은 저조한 실정이다.
이외 미래에셋글로벌리츠(-38.9%)·롯데리츠(-36.4%)·SK리츠(-17.6%)·미래에셋맵스리츠(-36.8%)·에이리츠(-37.4%)·이지스레지던스리츠(-20.7%)·KB스타리츠(-13.3%) 등은 공모가를 훨씬 하회했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과 은행 대출 등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매각차익을 배당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이에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같이 상승하면서 수익이 감소하고 다른 금융상품보다 배당 매력이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특징을 고려하면 리츠 부진의 최대 원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꼽힌다.
그동안 리츠는 고금리가 지속된 여파로 최대 장점인 높은 배당수익률의 매력을 잃으며 투심을 모으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금리 인하 시점이 흐릿해지면서 투심이 얼어붙은 모양새다.
나아가 현 시점에서 주식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돼 투심을 몰린 결과 리츠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시선도 있다.
시장에서는 리츠가 대표적인 배당주인 만큼 주가 회복을 위해 주주환원 확대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정부의 기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부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 SK리츠는 ▲자사주 매입 검토 ▲올해 주주 배정 유상증자 미추진 ▲2개 주유소 매각 처분이익 배당 지급 등 세 가지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밸류리츠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도 밸류업에 돌입했다. 우선 이지스밸류리츠는 보유자산인 태평로빌딩의 자본 재구조화를 통한 특별배당을 추진한다. 오는 8월 결산 기준으로 주당 배당금은 600원 이상으로 추정돼 연환산 배당수익률은 20%를 넘는다.
특히 ‘선배당 후투자’ 방식도 도입하기로 했는 데 이는 배당액이 사전에 확정된 후 투자자가 배당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깜깜이 배당’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배당 상향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한다. 지난해까지 연 5.32%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나 올해부터는 목표 배당률을 연 6%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한알파리츠·롯데리츠·KB스타리츠 등이 주가 회복을 위해 추가 자산 편입·오피스 우선주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츠 주가가 공모가 수준만 회복해도 투심이 개선될 수 있다”며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표하는 상황을 기회로 삼아 주주환원 기대감에 부응할 경우 가치 확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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