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바이오 USA 화두 ‘생물보안법’
中 빈 자리 메우기에 열 올리는 K-바이오
세계 2위 중국 잊지 말아야…기민한 전략 필요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의 한국관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2024 바이오 USA 공동 취재단
“미국 시장도 중요하지만 중국도 못지 않은데요, 그에 대한 대응책은 있으십니까?”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취재 현장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질문이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양대 시장을 모두 아울러야 하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질문이다.
올해 바이오 USA의 화두는 단연 ‘생물보안법’이었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 제한을 골자로 한다. 올해 초 발의된 이 법안은 전례 없는 속도로 상·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미국의 중국 견제 의지를 뚜렷이 보여줬다.
생물보안법의 여파는 바이오 USA 현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우선 그간 대규모 사절단을 꾸렸던 중국 기업들의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아예 불참했다. 정부 세션에서는 이례적으로 각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참여한 ‘한·미·일·인도·EU 바이오제약’ 연합을 출범시키면서 노골적으로 중국을 배제시켰다.
최대 경쟁국이었던 중국이 미국 시장에서 배제되면서 그 반사이익은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는 관련 문의가 2배가량 증가하는 등 실제로 수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다.
바이오 USA 현장에서 만난 한 국내 기업 대표는 “이번 바이오 USA 분위기가 생물보안법에 집중돼 다들 중국 시장을 잊은 듯 보인다”며 “생물보안법은 크게 봤을 때 글로벌 시장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제약바이오 산업에 있어 분명한 후발 주자이지만 거대한 내수시장과 파격적인 정책으로 단숨에 세계 2위로 올라선 거대 시장이다. 특히 중국은 최근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방하면서 해외 소재 기업들의 투자나 기술 도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우리 역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이뮨온시아 등이 중국에 대규모 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수혜를 입은 바 있다.
세계 1위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중국의 빈 자리는 K-바이오에게 분명한 기회다. 하지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 만큼 위험한 투자 전략은 없다. 세계 1, 2위 시장을 모두 장악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국내 바이오 기업과 정부는 여우처럼 똑똑하게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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