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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도 반감…변우석 논란으로 본 연예인들의 ‘과잉 경호’ [D:이슈]


입력 2024.07.17 08:34 수정 2024.07.17 08:3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뜻밖의 사고를 막기 위해선 경호가 꼭 필요하지만, 팬을 넘어 해당 공간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에게도 민폐를 끼쳐 빈축을 사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변우석의 경호원들이 공항에서 지나치게 과한 경호로 이용객들의 항의를 받았다. ‘인권을 침해했다’는 거센 항의와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이 접수되기도 했다. ‘연예인이 벼슬이냐’라는 아니꼬운 반응까지 나오며 연예인들의 ‘경호’가 ‘딜레마’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변우석은 ‘2024 아시아 팬 미팅 투어-서머 레터’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했다. 경호원들의 밀착 경호가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변우석은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종영 이후 열린 국내와 해외 팬미팅에는 수십만 명이 몰려 추가 오픈을 했음에도 매진이 된 바 있다. 이 가운데 종영 인터뷰 및 스케줄 현장에도 팬이 몰려 소속사 측에서 “비공개 스케줄의 경우, 몇몇 팬들의 허락되지 않은 방문으로 인해 배우와 주최 측 피해가 심각하다. 공개된 일정 외 스케줄 현장 방문은 삼가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출국 날에는 변우석의 인기를 고려한 경호 그 이상의 ‘과도한’ 경호가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변우석을 인천국제공항에서 봤다는 목격담과 함께 다수의 영상이 게재된 가운데 이들 영상 중 경호원들이 변우석을 알아보고 다가오는 일반 승객들을 향해 강한 플래시를 쏜 영상을 둘러싸고 논란이 시작됐다. 경호원들이 인파를 막기 위해 게이트를 통제하고, 항공권을 검사했다는 후기가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됐고, 한 네티즌은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 '인권침해'로 인권위에 제소했다’라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과잉 경호’는 연예계 고질적인 문제다. 지난해 보이넥스트도어의 한 경호원은 공항에서 멤버들을 카메라로 찍고 있는 여성 팬을 강하게 밀쳤고, 이 여성 팬이 뒤로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당시 소속사는 사과하며 “직접 피해를 입으신 분께는 별도로 사과의 말씀을 드렸으며, 사후 케어를 위해 심신의 건강과 소지 물품 이상 유무 등을 여쭙고 있다. 해당 경호인력은 향후 당사 아티스트 현장에 배치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룹 NCT드림의 경호원은 공항에서 한 팬을 밀쳐 늑골 골절상을 입혔고, 이에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룹 앤팀의 팬 사인회에서는 보안요원이 소지품 검사를 이유로 과도한 신체 수색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는 등 ‘연예인 보호’를 이유로 다양한 논란들이 불거지곤 했다.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는 사이, 팬들의 불만을 넘어 일반인들의 강한 반감을 산 사례까지 등장했다. 그동안 다수의 기획사들은 논란이 불거지면 사과를 하고, 때로는 경호업체를 향한 교육을 약속하지만 문제점이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사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위험을 방지하는 게 가장 우선이다. 경호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곳 안에서도 정말 위험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란의 경우, 여권을 검사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사실 이해하기 힘들다. 그걸로 팬을 걸러내는 것 자체가 힘든데 왜 그랬는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스케줄을 소화하러 가는 것이지 않나. 특히나 공항에선 팬들이 가깝게 접근을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경호라는 건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경호 인력을 추가해 일반인들의 불편함을 최대한 고려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팬들의 태도가 바뀌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논란이 크게 일어났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하겠지만, 사실 팬들이 질서를 지켜 움직여주는 게 가장 좋다. 그러면 경호원들도, 또 연예인들도 선을 넘을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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