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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찾아갈 것” 눈물 닦은 박혜정, 다음은 LA 올림픽 금메달


입력 2024.08.11 22:48 수정 2024.08.11 22:4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박혜정 ⓒ 뉴시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이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첫 올림픽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들어 올렸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아레나6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매치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인상 131kg은 한국 신기록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53kg급 윤진희(동메달) 이후 8년 만에 나온 한국 역도의 메달이다.


‘세계최강’ 리원원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2023년, 박혜정은 세계선수권 3관왕 및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성과를 거두며 한국 역도의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파리올림픽에 진출했지만, 다시 만난 ‘세계 최강’ 리원원은 넘지 못했다. 리원원은 파리올림픽에서 인상과 용상 3차시기를 포기하면서도 합계 309㎏(인상 136㎏·용상 173㎏)을 들어 올리는 여유를 뽐내며 예상대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리원원의 높은 벽을 새삼 실감했지만, 박혜정은 올림픽 은메달 획득을 통해 최정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박혜정은 중학교 시절 ‘첫 올림픽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벌써 절반을 이뤘다.


박혜정 ⓒ 뉴시스

‘역도 레전드’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첫 올림픽이었던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역도에 새로운 희망도 불어넣었다.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들은 “박혜정이 장미란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며 “아직 어린 선수다. 다음 올림픽을 더 기대해달라”고 말한다.


박혜정도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조금만, 조금만 더 성장한다면 리원원 선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4년 뒤 LA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욕도 보여줬다.


파리올림픽을 4~5개월 앞두고 하늘로 떠난 어머니에게도 약속했다.


박혜정은 눈물을 훔치면서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여기 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바로 가서 안아줬을 것 같다. 한국에 가자마자 엄마를 찾아가겠다”며 “4년 뒤에는 더 성장한 나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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