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4% 금리' 예금 재등장…예·적금 회복 '신호탄'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4.09.23 11:18  수정 2024.09.23 11:32

5곳서 연 4% 정기예금…최고 4.10%

7월 말 수신 99조…곳간 채우기 나서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뉴시스

저축은행에서 연 4%대 금리의 예금 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대출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몸집이 크게 줄어든 예금과 적금부터 키워 두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고금리 리스크 관리를 위해 수신 금리를 낮추면서 저축은행 예·적금 100조원대가 붕괴된 와중 반전이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전국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12개월 평균 금리는 3.69%로 나타났다. 이달 초 3.66%에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0.03%포인트(p) 올랐다.


특히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들이 등장했다. 12개월 단리 정기예금 상품에서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이 5곳으로 늘었다. 각각 ▲참(4.10%) ▲대한(4.00%) ▲상상인플러스(4.00%) ▲유니온(4.00%) ▲조은(4.00%) 등 5곳이다.


3.9%대의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도 ▲안국(3.97%) ▲더블(3.96%) ▲키움YES(3.96%) ▲상상인플러스(3.95%) ▲엠에스(3.95%) ▲흥국(3.95%) ▲JT(3.93%) ▲상상인(3.93%) ▲스마트(3.93%) ▲바로(3.92%) ▲HB(3.90%) ▲OSB(3.90%) ▲대백(3.90%) ▲대한(3.90%) ▲더블(3.90%) ▲동원제일(3.90%) ▲스마트(3.90%) ▲청주(3.90%)로 18곳이나 된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적금 금리를 낮추고 있는 시중은행과 상반된 흐름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상단은 지난 20일 기준 3.35~3.42%를 기록했다.


저축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은 수신 잔액 감소세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출 영업 활성화를 위해 수신규모를 다시 늘리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은 예·적금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데, 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예대율 규제에 따라 예금 잔액도 늘려야 한다. 아울러 1년 이내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기존 고객을 재예치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앞서 업계는 2022년 은행권 수신금리 경쟁으로 이자 비용이 급등해 수익성이 악화되자 예금금리를 줄줄이 낮췄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등 부동산 대출 부실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대출 문턱을 높이며 건전성 리스크에 대비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99조9128억원으로 2년 8개월만에 100조원 아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이후 4개월째 연속 감소했다. 7월 말 여신 잔액도 96조941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여신은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3개월 연속 100조원을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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