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시회서 수소사회 청사진 제시
생산부터 충전, 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 전시
수소 생산 방식, 폐플라스틱·음식물쓰레기서 추출과 수전해 등
지게차, 이동식 충전소, 트럭, 버스, 트램, 항공, 선박.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 2024’에서 가장 큰 전시 부스를 차지한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여준 수소 사회의 청사진이다. 일반적으로 수소연료전지를 현대자동차의 SUV 모델 ‘넥쏘’와 같은 수소차에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전시 부스 크기만큼 방대한 수소 밸류체인을 선보였다.
전시 부스 오른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어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다. 4m의 높이의 거대한 이 차량은 캡(탑승부)과 몸통이 분리돼 있어 내부에 장착된 수소연료전지를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의 자동차 부품 조달 물류를 21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통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전시 부스 한가운데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수소 사회 디오라마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디오라마를 통해 수소 생산부터 충전, 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을 공정별로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수소는 어떻게 생산될까?
전시 부스 왼쪽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생산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생산 방식에는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W2H)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등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방식은 W2H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부터 국내 최초로 W2H 시설인 충주 자원순환 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음식물쓰레기 60t을 처리하고 7000N㎥의 바이오가스, 500kg의 수소를 생산한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현대건설의 시흥 클린에너지 센터에서는 하수구찌꺼기, 음식물쓰레기 등을 하루 평균 745t을 처리할 수 있으며 이로 매일 약 3만N㎥의 바이오가스를 추출·정제해 도시가스 1만2600N㎥를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과 2027년까지 각각 청주·파주에 자원순환 수소 생산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연간 2만3000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인 P2H를 추진하고 있다. P2H사업은 아직 국내 규제로 인해 상용화 전이며 공장은 2028년 준공 예정이다.
PEM 수전해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는 기술로 아직 개발 단계다. 현대차는 고순도 수소 생산에 가장 적합하고 재생에너지의 부하 변동성에 안정적으로 대응 가능한 PEM 수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부안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내에 국내 최초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내년 준공이 완료되면 매일 1t 이상의 수소를 생산·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수전해 수소 생산 설비로 생산된 수소는 부안군 내 연구시설과 충전소에 공급될 계획이다.
그룹 전시 관계자는 “매일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는 폐기물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으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관계자는 “모든 적용처에는 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동일하게 들어간다”며 “발전기로서 이를 통해 이동수단뿐만 아니라 가정집의 전력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