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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 교섭 재개…2차 잠정합의안 나오나


입력 2024.09.27 11:10 수정 2024.09.27 11:2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오후 1시 오토랜드 광명에서 10차 교섭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15일 만에 교섭 재개

차량 평생할인 복원 등 절충안 마련 관건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 전경.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기아 노사가 27일 교섭을 재개한다.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지 15일 만이다. 일부 쟁점을 놓고 노조 내부적으로 대립이 큰 가운데 이날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1시 경기도 오토랜드 광명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10차 교섭을 열고 새로운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지난 9일 노사가 도출한 1차 잠정합의안이 1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마지노선으로 여겨온 추석 연휴를 넘기면서 사측이나 노조 집행부 모두 2차 합의안 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노조 집행부로서는 새 합의안까지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커지기 때문에 확실한 ‘플러스 알파’를 받아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사측과 대립각을 세울 공산이 크다.


기아 노조 집행부는 찬반투표 당시 부결운동을 벌였던 일반직노동자회 등 현장 제조직들로부터 교섭 과정에서의 여러 의혹 제기와 함께 ‘어용노조’라는 공격을 받으며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일반직(사무‧연구직) 조합원들로 구성된 일반직노동자회는 1차 잠정합의안에 담긴 ‘일반직(사무‧연구직) 성과연동제’를 두고 ‘조합원을 통제하고 갈라치기 하려는 사측의 개악안’이라며 이를 수용한 노조 집행부를 비난해 왔다.


평생사원증(차량 평생할인) 복원을 요구해 온 장기근속 조합원들을 만족시킬 만한 새로운 절충안을 노사가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노조는 최초 요구안에 2022년 임단협 당시 ‘3년 주기, 75세까지 적용, 할인율 25%’로 축소된 장기근속 퇴직자 평생할인을 다시 원래대로 ‘2년 주기, 평생 적용, 할인율 30%’로 복원하라는 내용을 담았지만, 1차 합의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트럭 할인혜택 확대’를 합의안에 담았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픽업트럭 ‘타스만’도 직원 및 장기근속 퇴직자 할인대상에 포함시키고, 장기근속자가 기존 퇴직 1년 전부터 적용받았던 1t 트럭(봉고3) 할인혜택도 퇴직 2년 전부터로 확대키로 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1차 합의안 중 단체협약(단협) 합의안을 부결시키며 차량 평생살인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사측으로서는 비용 부담도 크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 가격 상승 요인’이라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장기근속자 차량 평생할인을 복원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결국 장기근속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만한 새로운 절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1차 합의안 중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일시금(성과금‧격려금 등) 500%+1800만원, 무상주 57주 지급 등 임금협상(임협) 합의안은 앞선 찬반투표에서 가결된 상황이라 재교섭에서 쟁점이 될 사안은 아니다. 앞서 교섭을 타결한 현대차도 동일한 조건이라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 여지가 없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노조는 지난 2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단체교섭 잠정합의까지 생산 특근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특근은 생산 수요가 많을 경우 주말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이날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 도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28일부터 특근 거부가 이뤄진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나서지 않고 상대적으로 강도가 덜한 특근 거부를 택한 것은 교섭을 원만하게 타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함을 보여준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근은 초과근무수당이 붙어 평일 근무에 비해 임금이 높기 때문에 특근 거부가 여러 날 지속되는 것은 노조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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