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삼성이라는 최다 우승 두 팀, 최고의 매치업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한 팀 72.5% 확률로 우승
올 시즌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무대가 펼쳐진다.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7전 4선승제의 이번 한국시리즈는 1~2차전에 이어 5~7차전이 KIA의 홈 광주에서 열리며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삼성은 3~4차전만 안방인 대구에서 치른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최고의 흥행카드로 매치업이 이뤄졌다.
KIA는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 11차례 진출해 단 한 번의 준우승 없이 시리즈 전승이라는 압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번의 우승은 당연히 KBO리그 한국시리즈 최다 기록.
삼성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정규시즌 최다승(현재 2924승) 및 포스트시즌 최다 진출(29회) 기록을 보유한 명가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90년대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한 1985시즌을 제외하면 매번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쓴 맛을 봤고, 특히 KIA의 전신인 해태와 세 차례 맞붙어 모두 패하는 열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은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특히 2010년대에는 4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새 역사까지 써내며 우승 횟수를 8까지 늘려놓았다.
양 팀의 최초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1986년이다. 당시 해태가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고, 이듬해 2년 연속 맞대결을 벌였을 때에는 아예 4전 전승으로 삼성의 기를 죽였다.
1993년은 희대의 명승부가 펼쳐진 해다. 당시 루키 이종범이 시리즈 전체를 지배한 가운데 삼성에서는 3차전 선발로 나선 박충식이 15회를 홀로 지키며 무려 181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불살랐다.
그리고 해태의 우승이 확정된 6차전에서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 시청률인 32.1%가 기록되며 올드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을 선사했다.
31년 전 이종범과 양준혁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것처럼 올해에는 김도영과 구자욱이 최고 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두 선수는 나란히 OPS 부문 1~2위에 오르는 등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가진 대표적인 선수다.
1차전 승리를 누가 가져갈지도 관심사다. 역대 41차례 한국시리즈서 1차전을 가져간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72.5%(29회)에 달했다.
총 전적별로 살펴보면 1차전을 승리한 29개팀 중 가장 많은 9개 팀이 시리즈를 4차전서 끝냈고, 6차전(8회), 5차전(6회), 7차전(5회) 순이었다.
1차전을 패하더라도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 1패 후 4연승을 내달린 사례 또한 5회로 적지 않았고, 무엇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번의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무려 6번이나 1차전을 내주고 우승까지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