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박스글로벌, 이커머스 ‘1호 상장’ 도전…“플랫폼 고도화 주력”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11.06 14:12  수정 2024.11.06 14:16

축산물 유통시장 온라인화 실현…정보 비대칭성 등 해결

경쟁력 내세운 매출…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52.7%

티메프 사태 인한 투심 우려엔 “정산 자금 철저히 분리”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여의도 열빈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올해 상반기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상장을 준비하던 이커머스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출범 10주년을 맞은 미트박스글로벌이 국내 증시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미트박스글로벌이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입성하면 플랫폼 고도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여의도 열빈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유통 단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4년 5월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운영사다. 회사는 1차 도매상과 식당·정육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간 거래가 이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때 회사는 축산물 유통 시장의 온라인화를 통해 직거래를 간편하게 만들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축산물 유통 시장에서는 판매자(수입업체·1차 도매상)에서부터 소비자(개인)까지 다단계를 거치는 만큼 높은 유통비용(48%)과 정보비대칭성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당사는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시켜 가격 경쟁력은 물론 신뢰성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족한 물류 인프라로 판매 지역들이 한정됐지만 당사는 판매 가능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됐다”며 “축산물 유통 시장의 온라인화로 기존 구조의 비효율성과 판매자·소비자 사이의 불신을 해소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트박스글로벌은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이뤄냈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2.7%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에는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 매출·이익구조로 안정적인 성장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최근 5년간 연간 주문 건수가 1.9배 상승했고, 누적 등록 고객 수와 연간 월 평균 구매자 수도 각각 3.3배, 2배 증가했기에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지난 7월 티몬와 위메프 등 이커머스 기업들의 판매 대금 정산지연 사태가 발생해 이커머스 업계를 향한 투자심리가 냉각된 점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지난 2022년 3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현재 상장을 연기,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수요 예측 결과가 부진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오아시스는 지난 6월 11번가 인수를 추진했으나 결국 티메프 사태가 발목을 잡으면서 무산됐다.


이에 미트박스글로벌 역시 판매대금 정산 관련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PG(전자지급결제대행업)사의 정산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정산 자금은 철처히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G사가 판매자에게 대금 정산을 진행하는 구조로 정산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판매자가 상품 수령일(배송 완료) 기준 9영업일 이내 정산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입장이다.


상장 첫 날 유통가능 물량이 38.97%로 다소 높은 점도 주의할 부분이다. 그는 “유통 물량이 많은 것은 인지하고 있으나 회사에 장기 투자하는 하우스와 회사의 내재적 가치에 집중하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많기에 상장 첫 날 매도 물량이 쏟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외형과 수익성의 동시 성장으로 기존 시장 침투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공급망관리(SCM)를 고도화함으로써 본원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플랫폼 고도화로 고(高)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미트박스글로벌은 이번 IPO를 통해 10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가는 2만3000~2만8500원이다. 오는 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이달 12일과 13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이후 이달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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