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양도성정기예금증서(CD)수익률 중심의 현 지표금리 체계를 한국무위험지표금리인 KOFR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2030년까지 이자율 스왑 시장에서 KOFR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은은 정부와 여러 관계기관, 시장참여자들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KOFR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2025년부터 새롭게 체결되는 이자율 스왑(IRS) 파생상품 거래의 일정 부분을 KOFR 기반으로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정부와 한은은 지난 8월 KOFR 중심으로 지표금리 체계를 전환해 나간다는 원칙을 발표했고, 이후 작업반을 중심으로 KOFR 확산전략을 논의해 왔다.
파생상품시장, 특히 이자율 스왑 시장은 무위험지표금리(RFR)가 가장 널리 활용되는 핵심적인 시장이다. 국제기구들은 파생상품시장 준거금리로 RFR 활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영·미 등 주요국에서도 이자율 스왑시장의 지배적인 준거금리로 RFR(美 SOFR 등)이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자율 스왑의 거의 대부분이 신용위험이 포함된 CD수익률을 기반으로 체결되고 있으며, 이러한 파생상품 시장의 관행을 개혁하는 것이 KOFR 활성화를 위한 가장 우선적인 과제다.
정부와 한은, 여러 관계기관들과 시장참여자들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KOFR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새롭게 체결되는 이자율 스왑 파생상품 거래의 일정 부분을 KOFR 기반으로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KOFR-OIS 확산 계획’을 내년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이자율 스왑시장 거래금액이 큰 약 29개 정도의 금융회사가 우선 참여할 예정이며, 이들은 내년 7~2026년 6월 기간 중 체결되는 이자율 스왑 거래의 10% 이상을 KOFR 기반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확산 계획상 KOFR 목표 비중은 매년 10%포인트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상향 조정되며, 참여 금융회사의 범위도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이자율 스왑시장에서 KOFR 비중이 5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관계 기관들은 시장 참여자들이 KOFR-OIS 거래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중앙청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현재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KOFR-OIS에 대한 중앙청산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내년 10월 중 중앙청산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한은은 KOFR 연계상품의 초기 유동성 확보와 시장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시 KOFR 기반 파생상품(선물, 스왑 등) 거래 실적과 현물채권 발행, 매입 실적, 대출 취급 실적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2025년의 경우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실적을 종합해 내년 7월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RP매매 및 통안증권 대상기관) 선정에 반영하고, 2026년부터는 지난 1년 간의 연간 취급실적을 반영할 예정이다.
KOFR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을 제고하고, CD수익률의 KOFR로의 단계적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CD수익률 기반으로 체결되는 장외파생상품의 비상시 대체 지표를 KOFR로 일원화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그간 금융권은 개별 장외파생상품 계약별로 금융거래지표법상 대체 지표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표명해왔으며, 민-관 작업반은 금융권의 의견을 반영해 CD수익률의 대체 지표를 KOFR로 일괄 지정하기로 합의했다. 곧 이러한 내용을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에 통보해 표준 계약에 반영할 계획이며, 향후에도 KOFR 활성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애로사항에 대해 민-관 합동 작업반을 통해 최대한 신속히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권의 변동금리 자금 조달은 대부분 CD수익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금융권이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에도 KOFR 활용 비중이 높아질 예정이다.
또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은행권은 변동금리채권(FRN)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액의 10% 이상을 KOFR 기반 FRN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며, 향후 KOFR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간 KOFR FRN 발행액은 내년 3조원 내외, 중장기적으로는 4조~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정부와 한은 그리고 여러 관계기관들의 노력과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지표금리 개혁을 본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표금리 개혁 흐름에 동참하여 국제적 정합성을 높이는 것은 금융시스템의 운영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 지표금리 개혁이 우리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KOFR 활성화는 글로벌 정합성 확보 및 금융거래의 안정성 강화 등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 측면에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뿐만 아니라 KOFR가 통화정책의 파급경로가 시작되는 초단기시장의 기초금리로서 한은의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유효성 제고를 위해서도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5년에는 KOFR 중심의 지표금리 전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과 함께 더욱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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