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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2기, IB 성과·존재감 강화 ‘숙제’


입력 2024.12.13 16:11 수정 2024.12.13 17:05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빠른 실적 반등 성과…성공적 평가

회사채·IPO 성적 개선 여부 주목

초대형 IB 인가 불확실성 해소 관건

감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하나증권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향후 자기자본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회사채 주관·인수 등 부채자본시장(DCM), 기업공개(IPO) 등 주식자본시장(ECM)과 같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최근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운용에 따른 징계로 지난해 제출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결정됐다. 전날 하나금융지주가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강 대표를 연임 후보자로 추천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의 연임 임기는 1년이다. 강 사장은 향후 개최되는 하나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빠른 실적 개선이 강 대표의 연임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강 대표가 회사를 맡기 직전 해인 지난 2022년 하나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66억, 1306억원으로 전년(2021년) 대비 80.3%, 74.2% 급감한 상황이었다.


이후 부실 자산을 털어내기 위한 3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적립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3667억원, 순손실 288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성공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958억원, 1818억원으로 빠른 반등에 성공했다.


업권에서는 강 대표의 실적 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전통 IB 비즈니스 입지는 향후 강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보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주식발행시장(ECM)본부와 부채자본시장(DCM)본부를 묶은 IB1부문를 신설하는 한편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영입하는 등 조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줬다.


이에 하나증권이 GS 등 대기업 그룹사 공모채 관련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고 지난 11월 이마트24의 첫 신종자본증권 주관 지위까지 확보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나증권 본사 ⓒ하나증권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9456억으로 업계 7위권 수준이다. 반면 일반회사채(SB) 주관 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1조4616억원으로 업계 11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나증권 대비 자기자본 순위가 낮은 신한투자증권(8조4581억원)·SK증권(7조1376억원)·키움증권(2조8544억원) 등도 회사채 주관 시장에서는 앞서 있다,


IPO 주관 실적이 뒷걸음질 친 점도 아쉽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올해 들어 총 4건(스팩 제외) IPO를 주관하면서 금액 규모는 1418억원으로 지난해(7건·1566억원)에 비해 건수와 금액 모두 줄었다. 업계 내 순위도 7위에서 10위로 밀렸다.


아울러 하나증권의 숙원인 초대형 IB 사업자 인가 획득 여부가 불확실한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운용과 관련해 일부 실무자들이 중징계를 받은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하나증권의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회사채 주관 및 IPO 부문을 중심으로 전통 IB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내년에 이뤄낼 지 여부와 함께 초대형 IB 인가 획득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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