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노모 지도 받은 후배들 반응 시큰둥´
이런 보도에 팬들 언론 속내 지적하며 거센 비난
메이저리그 123승을 거둔 노모 히데오(41·은퇴)가 오릭스 버팔로즈의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근 일주일간 테크니컬 어드바이저(TA)로서 후배들에게 투구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러나 한 일본 언론은 노모의 지도를 받은 후배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보도, 일본 팬들 사이에서 때 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노모로부터 포크볼이나 투수로서의 자세 등을 지도받은 오릭수 투수 중 일부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보도한 것.
또 "포크볼의 파지법을 배웠지만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노모 선배가 말하는 게 다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한 투수의 멘트도 덧붙였다.
노모는 1·2군 투수와 포수들을 앉혀놓고 미팅을 통해 투수의 자세 등에 대해 열변을 토했지만, 강의가 끝난 뒤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아 10분 만에 미팅은 끝나버렸다고 전했다. 코치들이 당황한 것은 물론, 선수단 전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는 해설까지 곁들였다.
보도내용만 봤을 때는 노모가 지도자로서 자질이 없는, 후배들에게 전혀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보도에 대한 일본 야구팬들의 반응은 다르다. 기자가 고의적으로 ‘노모 때리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모는 일본에서 현역시절부터 기자들과 친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투수부문의 많은 신기록을 갈아치운 노모는 언론의 표적이 됐지만, 기자들이 원하는 멘트나 쇼맨십을 보여주지 않고 늘 무뚝뚝했다.
보통 일본에서는 기자들 질문에 억지로라도 웃음을 보이고, 화제가 될 만한 발언을 해준다. TV방송국 등 매체들과 친분을 쌓아둬야만 은퇴 후에도 해설자나 각종 게스트로 생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자들을 접대하거나 오프시즌에 함께 야구를 하는 등 ´관리´에 철저한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노모는 현역시절부터 이를 멀리 했기 때문에 기자들 사이에서는 그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보도를 접한 일본의 대다수 야구팬들은 노모가 아닌 기자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팬들은 "기자들에게 식사대접을 안 해서 그랬을 것" , "XX신문은 원래 밥을 안사면 이런 식으로 기사를 쓴다"고 비아냥거리면서 거센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일본 언론이 정말 ‘노모 때리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노모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은퇴 후에도 언론과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개성이 뚜렷한 ‘히트코드’라는 사실은 틀림없는 듯하다. [데일리안 = 최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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