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서 엔비디아 AI 컨퍼런스 'GTC 2025' 개최
삼성 5세대 HBM3E 공급 관련해 젠슨 황 발언에 업계 주목
젠슨 황 발언 기대하는 투자 심리에 삼성전자 주가도 상승세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가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자사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AI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가운데 젠슨 황 CEO가 어떤 키워드를 언급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최근 중국 딥시크 돌풍과 함께 AI 거품론도 떠오른 가운데 젠슨 황의 입에서 나오는 키워드가 고성능 GPU 회의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8일(현지시간) GTC 2025(GPU Technology Conference)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SAP 센터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젠슨 황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제품 발표와 함께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GPU 시리즈 '루빈' 개발 현황과 AI 수요 전망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루빈'은 우주의 암흑물질 존재를 밝혀낸 미국의 여성 천문학자 베라 루빈에서 따온 네이밍이다. 지난해 GTC에서 공개한 최신 GPU '블랙웰'의 성능을 향상시킨 '블랙웰 울트라'에 대한 발표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웰에는 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를, 루빈에는 6세대 HBM ‘HBM4'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향후 엔비디아의 성장을 둘러싼 회의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인지와 관련해서도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저비용 고사양을 대표하는 중국 딥시크 쇼크 이후 블랙웰과 같은 엔비디아 고성능 GPU의 수요가 이어질 것인지를 둘러싸고 업계에의 분분한 의견들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젠슨 황은 지난달 실적 발표 후 "블랙웰 수요는 엄청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큰 손 '엔비디아'에 AI 반도체용 HBM을 납품하고 있기에 엔비디아의 신제품과 젠슨 황의 입에서 나오는 키워드는 매해 초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엔비디아향 납품이 지연되고 있기에 젠슨 황이 삼성 HBM 공급과 관련된 발언을 할지도 관심사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를 납품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5세대 제품 납품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삼성의 경우 오는 19일 주주총회가 예정된 만큼 이번 GTC 행사에서 젠슨 황의 입에서 나오는 언급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지난해 GTC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의 HBM을 쓰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현재 테스트 중으로 기대가 크다"고 답했는데 해당 발언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2.1% 상승하기도 했다. 실제로 GTC를 하루 앞둔 17일 장 초반 삼성전자 주가는 5만7600원을 기록하며 전일 종가 대비 5.3%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7000원 선을 넘은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점과 더불어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 AI 연구원 등은 모두 GTC 2025에 전시 부스를 마련한다. 이와 더불어 엔비디아는 20일 GTC 최초로 '양자의 날(Quantum Day)'를 진행한다. 양자 컴퓨팅 업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패널 토론에 참여해 양자 컴퓨팅의 미래를 조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