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판타지 라이프란 이런걸까"…마비노기 모바일, 원작 몰라도 재밌다[닥치고 게임]


입력 2025.03.27 00:00 수정 2025.03.27 00:00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원작 '마비노기' 생활·소셜 콘텐츠 철저 계승

전투 시스템 및 그래픽 현대적으로 고도화



운동 못 해도 스포츠부 기자 합니다. 집 없어도 부동산부 기자 합니다. 게임 못하지만 게임 담당 기자가 됐습니다. 저 같은 게임 초보자들도 ‘첫 경험’의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리뷰를 해보렵니다. 고수가 되는 그날까지 장르 불문 다양한 게임들을 솔직하게 전달해드립니다. 무식하다는 지적은 1년만 참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마비노기 모바일 이미지.ⓒ넥슨

2000년대 초반 '마비노기'를 플레이한 유저들은 그때를 '낭만의 시절'이라고 부른다. 캠프 파이어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서로 음식을 나눠 먹고, 옆에서 들려오는 악기 연주 소리를 듣던 추억 때문이다. 그 시절 그 감성을 모바일에 재현하면 어떨까. 원작 감성을 오롯이 계승하면서도 요즘 게임처럼 쾌적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거다. 그렇게 첫 발을 뗀 마비노기 모바일 프로젝트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아, 물론 기자는 그 시절 사람이 아니기에 원작의 감성은 모른다. 다만 '낭만의 시절'은 원작 인게임 영상을 수차례 보면서 간접 체험했다. 원작 팬들이 말하는 '판타지 라이프'가 뭔지 체감은 못했어도 어떤 부분이 인기 요소인지 정도는 파악해 놓은 뉴비 정도의 시각은 장착했다.


마비노기 모바일 신규 NPC '아벤지오'.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캡처.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메인 시나리오 중 G1~G3까지의 '여신강림' 편을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마비노기 상징 NPC(논플레이어캐릭터) '나오'와 에린의 세계를 모험하게 된다. 원작에서는 나오가 직접 내려와 이용자를 인도하는 식인데,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는 이용자가 차원문을 타고 들어온 괴물로부터 탈출하며 나오를 만나게 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게임은 에린의 티르코네일을 배경으로 한다. 원작 팬들의 향수를 즉각 불러일으키기 위한 장치일까. 나오를 비롯해 던컨(티르코네일 촌장) 등 원작에서 나왔던 NPC들이 등장해 기자를 반겨 줬다. 나오, 던컨을 비롯해 아이라, 스튜어트, 퍼거스 등 원작 NPC들이 곳곳에 나오면서도 핵심 스토리는 신규 NPC인 '아벤지오', '엘다'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사냥터에서의 전투 장면. 부여받은 퀘스트를 수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캡처.

마비노기 모바일의 큰 줄기 중 하나는 성장을 위한 전투다. 이용자는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 중 하나의 견습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견습 클래스는 각각 3가지의 심화된 전직 클래스로 발전한다.


처음에 어떤 클래스를 고를까. 너무 고심할 필요 없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전직에 관대하다. 무기만 교체하면 자유롭게 클래스 전직을 할 수 있으니, 나중에 시작 때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할 일도 없다.


그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전사를 택했다. 뭔지는 몰라도 싸움을 잘할 것 같아 보였다. 스킬 구사도 비교적(막싸움처럼) 간단하다. 검과 방패를 사용해 4가지 스킬을 구사한다. WASD키로 캐릭터를 조작하고, 스페이스바(기본 공격)와 숫자키(스킬)로 공격하는 식이다.


전투 콘텐츠는 '사냥터'와 '던전'으로 구성된다. 넓은 필드인 사냥터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냥을 비롯해 재료 채집, 보물 탐색 등의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이곳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캐릭터 스펙을 올리고 던전으로 들어가는 식이다. 던전은 스테이지를 격파하며 보스를 처치하면 된다.


다른 클래스의 이용자들과 함께 알비 던전 보스를 격파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캡처.

첫 번째 던전인 '알비 던전'은 '가볍게' 깼다. "이 정도 쯤이야." 아, 기자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난이도가 만만했다는 얘기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거미, 박쥐, 랫맨 등 몬스터가 등장한다. 몬스터 공격 패턴이나 기믹도 달려들기, 돌진 등으로 단조로웠다. 그럼에도 스킬 구사 시 그래픽이 꽤나 화려해 보는 맛은 있다. 몬스터에 데미지를 누적시켜 꼼짝 못하게 만든 뒤 (무력화 상태에서) 스킬을 연속으로 욱여넣는 가학적 재미까지 있다.


던전 탐험 중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 시 다른 이용자와 조우해 함께 전투할 수 있는데, 난이도 높은 던전 돌파에 용이해 보였다. 다른 클래스의 이용자들과 같이 달려들어 몬스터를 공격하니 그래픽이 무척 화려해졌다. 어시스턴트 기능을 켜면 자동 전투 수준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다.


양털 깎기 아르바이트를 수행 중인 모습.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캡처.

반복된 전투로 정서가 흑화됐어도 이를 정화할 시간이 있으니 걱정마시라. 마비노기의 아이덴티티인 '여유롭게 천천히 즐기는 판타지 라이프' 구현에 필수인 생활 콘텐츠도 다수 마련돼 있다.


방금 전까지 몬스터와 칼부림하던 전사에게 수탉의 공격을 피해 둥지에서 달걀을 구해(훔쳐) 달걀후라이를 해먹게 하거나 양털깎이, 우유짜기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재미가 미묘하다. 전장과는 다른 평화로운 마을 생활 또한 이 게임의 묘미다. 한껏 몰입해 퀘스트를 깨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자니 마치 에린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이 일었다.


전투도 아르바이트도 마쳤다면 다른 유저들과의 교류도 빼놓을 수 없다. 마비노기의 상징과도 같은 소셜 콘텐츠인 캠프파이어, 음식 나눠 먹기, 합주 등이 구현돼 있다. 특히 이번 신작에는 직접 악보를 작성하고 연주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민트색을 콘셉트로 캐릭터를 꾸며봤다. 전사의 자신만만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캡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요즘 게임 스타일로 고도화됐다. 캐릭터 생성 시 피부와 머리색부터 표정, 헤어스타일 등을 설정할 수 있고 계절이나 날씨에 맞춰 의상을 갈아입는 것도 가능하다. 기자는 전사답게 어떤 몬스터라도 때려 눕힐 수 있다는 자신만만함을 담은 캐릭터를 만들어 봤다. 염색 앰플로 의상 색상도 바꿀 수 있다. 의상 뽑기에서 민트색 모자를 얻은 김에 비슷한 계열로 상의를 깔맞춤했다.


유저를 게임에 더 몰입시키기 위한 장치로서 '스텔라그램' 시스템도 추가했다. '저녁형 인간', '혼자 플레이' 등 키워드를 선택했더니 비슷한 유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모바일과 PC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플레이 취향에 따라 PC와 모바일 중 하나를 고르거나 이 둘을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모바일은 가로·세로 버전을 모두 지원한다. NPC와 소통하거나 채팅할 때는 세로로, 전투 시에는 가로로 플레이하는 식이다. 게임명처럼 모바일 최적화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 같았다.


게임은 곳곳에 원작 특유의 '낭만의 흔적'이 묻어있었다. 감성은 그대로 보존하되 그래픽이나 전투 시스템은 요즘 모바일 게임처럼 고도화했다. 타깃은 원작 이용자이나 새 이용자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는 넥슨의 포부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날부터 플레이 가능하다.


▲타깃

-치고 박고 싸우며 경쟁적으로 성장하는 MMORPG에 지쳤다면.

-평화로운 에린 마을 속 일원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주의할 점

-PC 버전 조작법이 낯설다면 이 게임은 마비노기 '모바일'임을 떠올리시길.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