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 41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질의응답…"AI DC에 블랙웰 도입 계획"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 가입자를 인위적으로 맞추기 위해 판매장려금 지급 규모를 조정했다고 판단, 11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SK텔레콤이 행정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행정 소송은 진행할 예정이다. 과징금 관련해서는 법원에 가서 판단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2일 이통 3사가 2015년 1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번호이동 순증감 건수가 특정 사업자에게 편중되지 않도록 상호 조정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실행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140억원(잠정)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각각 SK텔레콤 427억원, KT, 330억원, LG유플러스 383억원이다.
이통 3사는 방통위 지침을 따른 게 이제 와 법 위반으로 둔갑했다고 반발한다. 공정위 발표 직후 이통 3사는 공식 입장을 내고 "공정위의 이번 결정에 유감이다. 방통위 단통법 집행에 따랐을 뿐, 담합은 없었다"면서 "공정위로부터 의결서를 받는대로 법적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 사장은 가산 AI DC(데이터센터)와 관련 엔비디아의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인 블랙웰(Blackwell)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산 AI DC는 H100을 설치했으며 이달 H200을 순차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잠정 보류했다.
그는 "H200보다는 블랙웰 효율성이 더 높을 것 같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 주문 시 4개월이면 설치가 가능하다. 2~3분기 정도에 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AI 컴퓨팅 센터 입찰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했다. 유 사장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들이 있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무난하게 풀리면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의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1월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첨단 반도체 기반의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SPC 설립)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사업 공모를 진행 중이다.
SKT는 입찰의향서는 제출한 상태로 오는 5월 사업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대외환경과 투자금액 등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SKT 외에 삼성SDS, LG CNS,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장은 "다른 방법으로라도 SK텔레콤은 국가 AI 인프라 컴퓨팅 센터 구축에 통신회사로서 기여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