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배송 수요 증가에 너도나도 사업 본격화
올해 시장 5조원 전망…"편의성 제고" 기대
유통업계가 앞다퉈 ‘퀵커머스(즉시 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사업을 본격화해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퀵커머스 시장은 배달의민족(배민)의 배민B마트와 컬리의 컬리나우,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편의점 GS25·GS더프레시 등을 전개하는 GS리테일 등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퀵커머스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유통사들도 속속 가세하는 추세다.
홈플러스는 배달의민족(배민)과 협업해 지난달 28일부터 대형마트에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이하 익스프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즉시배송을 운영하면서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이번 배민 입점을 통해 대형마트를 거점으로 하는 퀵커머스까지 새롭게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홈플러스는 강동점, 신도림점, 상봉점, 동래점 4개 점포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향후 서비스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도 지난해 말부터 배민에 입점해 왕십리점·구로점·동탄점 등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올 4월부터는 목동·역삼·논현점·푸드마켓 수성점 등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수도권 외에 지방까지 퀵커머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 등 대고객 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이소 역시 ‘익일 배송’에 이어 ‘오늘 배송’에도 나서며 배송 전쟁에 뛰어들었다.
다이소는 올 3월부터 강남, 서초, 송파 일부 지역에서 오늘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에 있으며, 향후 고객 반응을 살펴보며 배송 권역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CU의 경우 업계 최초로 동일 권역 내 단 하루 만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내일보장택배 서비스를 내놨다.
내일보장택배는 접수 후 다음날 원하는 곳으로 24시간 내 배달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CU는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추후 고객의 수요 등을 모니터링한 후 주요 도시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유통업계가 퀵커머스 시장에 집중을 하는 것은 빠른 배송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고물가 및 경기침체 장기화로 집밥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신선식품, 냉동식품, 가정가편식(HMR), 밀키트 등의 빠른 배송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에 따르면 익스프레스 기반 즉시배송 기준 ‘홈플러스 온라인’과 ‘배민’ 두 채널 간 카테고리를 보면 과일, 채소, 축산 등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퀵커머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 업계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0년 3500억원에서 올해 5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시간을 얼마나 줄여주는지가 관건”이라며 “앞으로 업계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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