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반등·야당 의석 확대 막아
3일(현지시간) 치러진 싱가포르 조기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식 개표 결과 PAP가 전체 97석 중 87석을 차지했다. 야당인 노동자당(WP)은 10석을 얻었다.
PAP는 93석 중 83석을 차지한 2020년 총선과 비교해 선거구 개편으로 늘어난 의석수 4석만큼 더 많은 의원을 배출했다.
WP는 지난 총선에서 야당 역대 최다인 10석을 가져갔고, 이번에도 같은 의석을 챙겼다.
올해 선거에서는 11개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33개 선거구에서 경쟁했다. 의원 1명을 선출하는 단독선거구(SMC)가 15곳, 정당별 투표로 최대 6명을 선출하는 집단선거구(GRC)가 18곳이다.
PAP와 WP 출신 후보 외에는 원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PAP 의석 점유율과 득표율은 각각 89.7%, 65.6%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국부'로 불리는 고(故) 리콴유 초대 총리가 설립한 PAP는 1965년 독립 이후 모든 총선에서 승리하며 압도적 다수 의석을 지켜왔다.
이번 총선에서도 PAP 승리는 기정사실이었고, 야당이 의석을 늘리느냐가 관건이었다.
이번 선거는 로런스 웡 총리가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열린 첫 총선이다. 20년간 싱가포르를 통치한 리셴룽 총리에 이어 새 지도자가 된 그가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지를 확인할 시험대로 꼽혔다.
지난 총선보다 나은 결과로 웡 총리는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웡 총리는 지역구 승리 직후 "강력한 지지에 감사드리며, 더 열심히 노력해 보내주신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PAP는 내부 경선 없이 지도부 내부 논의로 총리를 결정한다. 총선에서 PAP가 승리하면 웡 총리 체제가 유지된다. 싱가포르 총선은 법적으로 올해 11월까지 개최하면 되지만, 웡 총리는 새로운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의회 조기 해산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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