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이 되고 싶다는 농담을 던진 이후 교황의 옷을 입은 자신의 합성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계정에 자신의 모습을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처럼 꾸민 사진을 게재했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듯 보이는 해당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입는 흰색 예복에 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하고 입을 굳게 다문 표정이다. 오른쪽 검지손가락은 하늘을 향해 치켜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이후 기자들로부터 차기 교황에 대한 선호도 질문을 받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게 내 첫번째 선택이다"라고 농담조로 말한 바 있다.
이에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모욕적이라고 밝혔다.
렌치 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신자들을 불쾌하게 하고 가톨릭 단체와 기관들을 모욕한 처사"라면서 해당 사진이 "우파 세계의 리더가 광대짓을 하고 돌아다닌다는 보여주는 이미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미국 경제는 침체의 위험에 처했고,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주 주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가톨릭 신앙을 조롱했다고 비난했다.
뉴욕주주교회의는 엑스(X)에 "재치 있거나 재미있는 점이 전혀 없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방금 묻었고, 추기경들은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엄숙한 콘클라베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우리를 조롱하지 마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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