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년,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단단해진 캔디샵 [D:인터뷰]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입력 2025.05.06 12:20  수정 2025.05.06 12:20

데뷔 1년. 많은 아이돌 그룹에게 당연히 찾아오는 시간이지만, 모두에게 상황이 똑같진 않다. 어떤 팀은 1년 동안 여러 곡을 내며 자신들의 존재를 대중에게 꾸준히 알리지만, 어떤 팀은 제대로 활동조차 하지 못한 채 1년을 맞기도 한다. ‘활동을 꾸준히 하며 1년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뚜렷한 성과까지 내면 대중의 기대감은 높아진다. 올해 1주년을 맞이한 캔디샵이 그렇다.


캔디샵(소람, 수이, 사랑, 줄리아)은 지난해 용감한형제가 오랜만에 데뷔시킨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굿 걸’(Good Girl), ‘돈 크라이’(Don't Cry)를 발표했고, 9개월 만에 신곡 ‘팁토’(TIP TOE)로 컴백해, 지난 4월에 활동을 마무리했다. 캔디샵에서 ‘1주기’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1년 동안 진짜 많은 일이 있었죠. 3번이나 음악방송에 서면서, 계속 컴백을 했죠. 쉽지 않은 일이라 감사한 일이죠. 솔직히 1년 동안 세 번이나 컴백할 수 있는 팀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1주년을 컴백해 활동하던 중에 맞이하고, 그때 저희 팬덤명 캔더가 공개됐어요. 남다른 1주기였던 셈이죠. 데뷔할 때 저희는 팬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많이 하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팬 사인회까지 진행해 좋았어요.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1년이었던 같아요.”(소람)


데뷔 후 아이돌 그룹은 다양한 시도를 한다. 곡이든, 콘셉트든, 안무든. 특히 곡의 경우에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자신들만의 색을 찾아간다. ‘팁토’까지 캔디샵의 색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지 리스닝’이란 장르 자체는 이전과 비슷하죠. 기본적인 틀은 가져가되, 노래가 풍기는 뉘앙스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저희가 10대의 풋풋한 느낌을 기본적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희가 힙합 콘셉트를 갑자기 하기는 그렇잖아요.”


팀이 갖는 기본적인 성향이나 음악적 스타일은 회사와 팀 분위기가 영향을 미치지만, 멤버들 개인의 변화도 영향을 준다 데뷔 1년. 캔디샵 멤버들의 생각과 태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무대에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아요. 제가 첫 활동이 ‘돈 크라이’인데, 그때보다 확실히 무대에 서는 것이 살짝 편해졌어요. 카메라 찾는 것이나, 표정 짓는 게 이번 ‘팁토’ 활동을 통해 더 능숙해졌죠.”(줄리아)


“작년에는 ‘아이돌로 데뷔하자’라는 꿈이 너무 확고했고, 빨리 데뷔하고 싶었기 때문에 솔직히 저의 확고한 음악적 목표 없이 회사에 들어와서, 회사가 세운 콘셉트대로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하루하루 지나면서 작곡에 욕심도 생기고, 저희가 추구하려는 음악을 향한 고민도 하더라고요 ‘이 음악 우리가 하고싶다’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추후에는 저희 의견이 반영되는 앨범이 나올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런 목표가 더 뚜렷해졌다는 게 올해 좀 달라진 점인 것 같아요.”(사랑)


“모니터링을 많이 하니까 각자 어떻게 해야 예쁘게 나오는지 이제 알겠더라고요. 데뷔했을 때는 그냥 있는 그대로 찍힌다면, 이제는 좀 저희를 꾸미면서 무대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팬들이랑 소통하는 게 굉장히 어색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친숙해지고 편해진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수이)


“회사에 제가 처음 연습생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제가 리더를 하게 됐고, 데뷔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리더를 맡게 됐죠. 그래서 지난 1년 동안은 멤버들 챙기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 기간 저를 내려놓고 멤버들에게 좀 많이 맞춰져 있었어요. 데뷔할 때 제가 20살이었는데 부담감이 엄청 있었죠. 그런데 1년이 지나니까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저를 챙길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 같아요.”(소람)


1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데뷔 쇼케이스를 하고, 중간에 멤버가 새로 들어오자마자 해외 일정을 나갔고, 두 번의 컴백이 있었고,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도 만들었다. 다양한 에피소드는 멤버들은 단단하게 만들었다.


막내 줄리아는 음악방송 리허설 때 머리띠가 말썽을 부려 고생했던 이야기를 털어놨고, 사랑이는 태국 무대에 초청받아 갔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때까지 큰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없어서 공간 활용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줄리아가 합류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지만 해외에서의 첫 무대를 같이 했기에 금방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수아와 소람이는 데뷔 쇼케이스를 지난 1년간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했다. 미리 어떤 말을 할까 준비하는 과정도 그렇고, 무대 위에서 긴장했던 모습까지도 여전히 떠오른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당시 영상을 지금은 못 본다고 할 정도였다. 숨 넘어갈 정도의 긴장이 그대로 얼굴에 남아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어느새 후배 아이돌 그룹까지 생겼다.


“저희 ‘돈 크라이’ 활동 때까지만 해도 완전 막내였죠. 항상 앞에서 첫 번째나 두 번째 무대에 섰는데, 이번 ‘팁토’ 활동 때 갔을 때는 여섯 번째인가 거의 중간 순서였어요. 그리고 이전에는 항상 저희가 ‘누구누구 선배님’ 하고 멘트를 써서 앨범을 드렸는데, 이제는 ‘캔디샵 선배님’이라고 적어서 주는 것을 보고 조금은 오글거리고, ‘우리가 벌써?’ 이런 생각을 들더라고요.”


후배가 많아졌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경쟁자들도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후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여전히 데뷔를 앞둔 아이돌 그룹이 있고, 그 데뷔를 위해 준비하는 연습생들도 많다. 캔디샵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한 셈이다. 그 ‘무기’가 매력이 되었을 때 대중은 캔디샵에게 지금보다 더 끌릴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체 프로듀싱을 할 수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이 같은 경우에 이제 입시도 작곡으로 하고 있고, 다양하게 준비하는 곡들도 있고요. 또 미술이든 언어든 각 분야에서 유별나게 잘하는 친구들이 모여 있고요. 그것이 각자 개인적으로 뚜렷한 개성으로 표출되는데, 그게 또 모이면 팀으로 굉장히 잘 어울려요. 사실 튀는 멤버가 있고, 안 튀는 멤버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다 개성이 뚜렷하고 그 뚜렷한 개성이 엄청 다 잘 보여요. 이게 캔디샵의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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